
8일 열린 의원 재무금융위원회에서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현재 고물가는 수입 물가로 인한 '제1의 힘'과 임금과 물가 선순환의 '제2의 힘' 두 가지로 이뤄지고 있는데, 전자로 인한 물가상승률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지만 상향 조정이 계속되어 분명 일본은행의 전망치 오류가 있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후자의 경우 크게 벗어나지 않았기 때문에 이를 바탕으로 한 금융정책 운영은 큰 잘못이 없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수입 물가에 오른 물가 상승은 조만간 기세가 꺾일 것이라며 제2의 힘을 키워나가기 위해 금융완화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일본은행은 지난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올해 중반까지는 축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연간 내내 2%가량 목표를 웃도는 수준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7월과 10월 연달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상향 조정하며 시장의 비판을 받게 된 가운데, 우에다 총재는 이에 대한 비판을 일부 용인하면서도 임금 상승을 수반하는 지속적·안정적 2% 상승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며 현행 금융정책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일본은행은 지난달 31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장기금리 상한선 1% 초과를 용인하는 일드 커브 컨트롤(YCC)의 유연화 조치를 결정했다. 이로 인해 경제·물가 전망 리포트에서는 2023년도부터 25년도까지 소비자 물가 전망을 모두 상향시킨 바 있다.
특히 금융시장이 예상하는 미래 물가상승률을 나타내는 브레이크 이븐 인플레이션율(BEI)은 2014년 이래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은행은 물가 목표 2%를 밑도는 수준이지만 완화적 통화정책에 의한 인플레이션 기대 상승이 통화가치의 감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또한 우에다 총재는 금융정책 정상화를 판단할 때 실질임금이 반드시 상승할 필요성은 없다고도 설명했다.
한편, 후생노동성의 월당 근로 통계조사에 따르면, 물가 변동의 영향을 제외한 실질임금은 9월에 전년 대비 2.4% 감소해 18개월 연속 전년 대비 하향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명목임금은 21개월 연속 증가했지만, 임금 증가가 고물가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