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 미국에 있는 매장 가운데 지난 1분기 동안 120여 곳이 폐점했고, 올해 안에 많게는 400개에 달하는 매장이 폐점 위기를 맞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서다.
제3자가 관측한 것이 아니라 버거킹 스스로 밝힌 내용이다. 버거킹이 공식적으로 밝힌 이유는 ‘낡고 실적도 낮은’ 매장을 정리 중이라는 것이다.
매장 정리 대상 규모
16일(현지 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최근에는 플로리다주, 뉴욕주, 네브래스카, 미시간주, 유타주, 미네소타주 등 미국 전 지역에서 수십 곳의 매장이 추가로 폐업했다.
미시간주에서 문을 닫은 버거킹 매장만 26개, 네브래스카주에서는 27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네브래스카주에서 폐업한 매장들은 적어도 40년 이상 영업을 해왔던 곳으로 알려졌다.
뉴욕에서 폐업한 버거킹 매장의 일부는 간판을 맥도날드로 바꿔 다시 개장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버거킹이 예고한 대로 최대 400곳의 매장이 영업을 접을 경우 미국 내 버거킹 매장은 7000곳 수준으로 줄어들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 사태 때 폐업 규모와 맞먹는 수준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올해 들어 진행되는 버거킹의 매장 폐쇄 규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국면에서 벌어졌던 매장 폐업 규모에 필적할 정도로 커다란 규모다”라고 전했다.
버거킹은 지난주 진행한 실적발표회에서 버거킹을 방문하는 고객의 규모가 정체 현상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혀 실적이 기준 이하인 곳과 오래된 매장을 중심으로 정리 작업을 진행 중임을 시사했다.
버거킹의 모기업인 레스토랑 브랜즈 인터내셔널의 조슈아 코브자 최고경영자(CEO)는 “성실히 영업에 임하지 않는 소수의 가맹점은 늘 있기 마련이다”라면서 “적극적이지 않은 분들을 위한 버거킹 가맹점은 이제 없을 것이니 그런 분들은 버거킹에서 손을 놓고 다른 업종으로 전환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코브자 CEO는 “적게는 300곳, 많게는 400곳 정도가 정리 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시장 상황이 워낙 불확실해 구체적인 규모는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해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정리 대상이 더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한편, 일각에서는 파산을 신청하기 위한 수순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성급한 관측도 나오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