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현지시간) 닛케이신문은 중국이 최근 몇 년 동안 엄청난 속도로 차세대 태양전지로 꼽히는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관련 기술에 대한 특허를 대거 출원하면서 가장 많은 관련 특허를 보유한 일본을 빠르게 따라잡았다고 보도했다.
액상 형태로 얇게 펴서 바를 수 있는 페로브스카이트 소재는 기존 실리콘 소재 태양전지에 비해 광전 효율이 높고 제조 공정이 단순하며 저렴한 것이 장점이다. 얇고 가벼우며 구부릴 수 있는 태양전지를 만들 수 있어 건물의 외벽 등 접근하기 어려운 장소에도 쉽게 설치가 가능해 태양광 발전 확산 속도를 대폭 가속할 수 있는 유망 기술로 꼽힌다.
닛케이는 지난 20년 동안 일본이 관련 특허 출원 수에서 글로벌 리더였지만, 2020년 이후 중국과 한국이 연간 특허 출원 수에서 일본을 앞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지난 2021년 기준으로 중국이 70건의 관련 특허를 출원하고, 한국이 39건을 출원했지만, 일본은 19개 특허만 출원하는 데 그쳤다고 강조했다.
학술 논문 수에서도 중국이 앞서나가고 있다. 중국 배터리 선두업체 CATL이 제출한 관련 논문 수만 업계 전체에서 7위에 달한다.
지난해 7월 중국 스타트업 다정(장쑤) 마이크로나노테크놀로지는 세계 최초로 대형 페로브스카이트 태양광 패널의 대량 생산에 성공했다. 닛케이는 현재 상황이 계속되면 중국이 관련 기술에서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일본은 요코하마 도인대학교 미야사카 쓰토무 교수가 처음 개발한 이후, 지난 20년 동안 274개의 관련 특허를 출원했다. 하지만 일반적인 특허 만료 기간인 20년을 넘으면서 일부 초기 특허들이 만료되기 시작했다.
초기 특허 경쟁을 함께했던 미국은 231건의 특허로 2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일본과 마찬가지로 2020년부터 특허 출원 수가 크게 줄었다.
기업별로는 일본의 파나소닉 홀딩스가 44건의 특허를 출원하며 가장 많은 특허를 보유하고있다. 파나소닉은 오는 2028년까지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를 시중에 출시할 계획이다.
연구기관 후지게이자이의 지난 3월 보고서에 따르면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세계 시장은 지난해 320억 엔(약 2807억 원)에서 2035년까지 1조 엔(약 8조 7700억 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후지게이자이의 가와이 요헤이 애널리스트는 “대량생산 초기 단계에서는 생산 수율이 좋지 않더라도 시행착오를 거쳐 개선될 수 있다”라며 “특허와 기술로 무장한 일본의 접근 방식은 해외 기업과 협력하고 태양전지 생산을 다른 나라에 맡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pc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