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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라리, 출하감소에도 주가 폭등…명품 브랜드 위상 입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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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라리, 출하감소에도 주가 폭등…명품 브랜드 위상 입증

페라리 로고. 사진=로이터
페라리 로고. 사진=로이터
이탈리아 스포츠카 업체 페라리 주가가 1일(현지시간) 폭등했다.

이날 공개한 탄탄한 분기 실적이 주가 폭등을 불렀다.
비록 출하대수는 줄었지만 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을 웃돌았고, 투자자들은 환호했다.

전기차, 자동차 업체들이 지난해 이후 고전하고 있지만 페라리는 상승세다.

페라리는 자동차 업체라기보다 명품업체에 가깝다는 평가가 나온다.

깜짝 실적


페라리는 1일(현지시간) 15억2000만유로 매출에 주당순익(EPS) 1.62유로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배런스에 따르면 이는 시장 전망을 웃도는 좋은 성적이다.

팩트세트 조사에서 애널리스트들은 페라리가 15억1000만유로 매출에 1.56유로 EPS를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기업 주가 흐름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인 전망은 시장 예상과 부합하거나 되레 소폭 낮았다.

올해 매출 전망치는 64억유로 규모로 시장 예상치와 일치했지만 ESP 전망치는 7.50유로에 그쳐 시장 예상치 7.54유로에 못미쳤다.

출하감소에도 매출은 상승


페라리가 다른 자동차 업체들과 다르다는 것은 독특한 출하-매출 흐름에서 확인된다.

출하 대수는 줄었는데 매출은 외려 증가한 것이다. 가격 인상으로 매출을 끌어올렸다는 의미다.

페라리의 지난해 4분기 출하 대수는 3245대로 2022년 4분기의 3327대에 비해 82대 줄었다.

출하가 2.5% 감소율을 기록했다.

반면 출하차량 당 매출은 약 46만9000유로에 이르러 전년동기비 14% 급증했다.

수요 둔화를 가격인상으로 상쇄하고도 남았다는 것으로 페라리가 자동차가 아닌 명품이라는 점을 시사한다.

자동차 아닌 명품


페라리 주가 흐름도 페라리가 다른 자동차 업체와는 다른 명품업체의 길을 걷고 있음을 가리킨다.

페라리는 올들어 주가가 약 2%, 지난 1년 전체로는 약 37% 상승했다.

반면 독일 명차 BMW는 올들어 약 3% 하락했고, 지난 1년 전체로 봐도 상승률이 고작 2% 수준에 그치고 있다. 또 다른 명차 메르세데스 벤츠 그룹 주가는 올해 1% 올랐지만 지난 1년 동안에는 9% 하락했다.

주가수익배율(PER)에서도 차이점이 뚜렷하다.

BMW, 메르세데스 PER은 올해 예상순익 대비 각각 6배, 5배에 불과하지만 페라리는 42배에 이른다.

페라리는 프랑스 명품재벌 모에헤네시 루이뷔통(LVMH)와 더 닮았다.

LVMH는 PER이 22배 수준이다.

또 올해 영업마진율 전망치는 LVMH가 25%, 페라리가 27% 수준이다. 반면 BMW와 메르세데스는 각각 10%, 11%에 그친다.

페라리는 이날 미국 증권예탁원증서(ADR)가 43.53달러(12.58%) 폭등한 389.45달러로 마감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