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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푸틴 체제, 약점 보이면 끝…강권으로 유지되는 국정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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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푸틴 체제, 약점 보이면 끝…강권으로 유지되는 국정 운영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강권 통치로 정권을 유지하고 있지만 약점을 보이면 정권유지는 힘들어진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강권 통치로 정권을 유지하고 있지만 약점을 보이면 정권유지는 힘들어진다. 사진=로이터
중국 춘제(春節) 직전 시진핑 국가주석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했다. 시진핑 체제를 칭찬하는 강대국 정상이 없었던 만큼 푸틴이 선택된 이유다.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내세운 시진핑은 강대국 중국의 실현을 강조하고, 과거사를 내세우며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푸틴 또한 강력한 지도력을 보여주고 있다.

일본경제신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두 지도자 모두 강권 통치를 통해 반대 세력을 제압하고 자신들의 정권을 안정시키고 있다. 특히 두 정치 체제의 공통점은 절대 '약점'을 보여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약점을 보이면 정치적 지각변동이 시작될 수 있기 때문이다.

푸틴의 '약점'과 반란 진압


푸틴의 정적 나발니는 수감 중 의문사를 맞이했고, 푸틴의 고집스러운 내부 인물 프리고진은 반란 후 의문사를 맞이했다. 푸틴은 프리고진의 반란에 '약점'을 보였지만, 곧바로 힘을 과시하며 정권을 안정시켰다.

시진핑 체제의 '약점'과 3중전회 연기

시진핑 또한 '약점'을 드러낼 수 없는 상황이다. 2023년 연말까지 열어야 할 3중전회를 아직 열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다. 3중전회는 시진핑이 '힘'을 과시할 수 있는 자신감이 있을 때만 개최할 수 있다.

군부 실세 위펑화의 실종은 군 내부 문제를 시사하며,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3중전회는 열리기 어렵다. 3중전회는 중국 경제의 중장기 정책을 결정하는 중요한 회의이지만, 시진핑은 군 내부의 불안 요소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개최를 연기했다.

3중전회는 시진핑의 4선 여부를 결정하는 전초전


3중전회의 개최 시기와 내용은 3월 5일 전국인민대표대회보다 훨씬 더 큰 의미를 갖는다. 핵심은 시진핑이 다시 한 번 절대적인 '힘'을 발휘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푸틴에게 3월 대통령 선거가 중요한 것처럼, 시진핑에게는 2027년 중국공산당 대회가 중요하며, 3중전회는 그 전초전이자 4선 여부를 결정하는 중요한 자리이다.

두 지도자의 공통점이 많지만, 차이점 또한 존재한다. 푸틴은 임기 제한 때문에 정권 유지에 대한 불안감이 존재하며, 3월 러시아 대통령 선거를 통해 지지를 재확인해야 하는 상황이다. 반면 시진핑은 임기 제한이 없고, 2027년 중국공산당 대회에서 4선 여부를 결정한다. 따라서 시진핑은 푸틴보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국가 운영을 계획할 수 있다고 국제정치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시진핑-푸틴 체제는 강력한 지도력을 내세우지만, 약점을 보이면 붕괴될 위험성을 안고 있다. 강권으로 유지되는 불안한 평형 속에서 두 정치 체제의 미래가 주목된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