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주식 시장에서 지난 34년 동안 10배를 달성한 기업이 142개 나왔다. 사진=로이터](https://nimage.g-enews.com/phpwas/restmb_allidxmake.php?idx=5&simg=2024022308302207708da65389f94455826134.jpg)
대표적으로 PBR(주가순자산비율) 1 이하의 은행들이다. 일본의 거품 경제 붕괴 후, 불량 채권 등 부정적인 유산 처리에 바빴다. 반면 신흥기업들이 창업자들의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높은 성장을 이루어 냈다. 규동 체인 ‘스키야’를 운영하는 젠쇼 홀딩스는 1982년에 창업해, 1997년 상장했다.
1989년 삿포로 증권거래소에 상장한 니토리와 1994년 히로시마 증권거래소에 주식을 공개한 퍼스트 리테일링 등 주가를 10배 이상 올린 142개 기업들 가운데는 일본 경제가 디플레이션에 빠진 뒤 급성장한 기업이 눈에 띈다.
일본의 소위 ‘잃어버린 30년’ 동안 해외 투자자들은 꾸준히 지분을 늘렸다. 도쿄 증권거래소의 통계에 따르면 외국인의 일본 주식 보유 비율은 30%에 이른다. 일본의 기관투자자나 개인 등을 누르고 전체 1위다. 1985년엔 7%에 불과했지만 그 4배가 넘는 수준으로 늘어났다.
외국인 비중의 상승은, 미국 연기금 등 장기 투자의 강화와 겹치지만 1990년대 후반의 일본의 회계 제도의 국제화로 인해 세계 투자자들이 일본 기업의 재무제표를 투명하게 들여다볼 수 있게 된 요인도 크다. 해외 투자의 증가는 일본 기업의 경영에 투명성과 자본 효율 중시의 사고방식을 가져왔다.
반도체 제조 장치 디스코의 세키야 카즈마 사장은 “해외 투자가로부터의 객관적인 의견은 경영에 유익하다”고 말했다. 일본 기업의 회계가 투명해지자 1990년대에 한자리 수였던 해외 주주 비율은 한 때 40%까지 높아졌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