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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달러 강세 뉴노멀일까...대안 없는 강세 지속에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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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달러 강세 뉴노멀일까...대안 없는 강세 지속에 무게

역동적인 경제와 지속적인 자금 유입...연준 금리 인하 지연도 달러 강세 요인

2022년 7월 7일 100달러 지폐가 100유로 지폐 앞에 놓여 있다. 사진=신화/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2022년 7월 7일 100달러 지폐가 100유로 지폐 앞에 놓여 있다. 사진=신화/뉴시스
미국 증시의 랠리가 숨 가쁘게 펼쳐지는 가운데 달러화의 강세 또한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속속 나오고 있다.

최근 외환시장 움직임이 다소 정체되는 가운데 달러화는 강세 기조를 유지하면서 달러 지수는 한 달 동안 0.4% 정도 상승했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주요 교역 대상국 통화들과 비교해 달러화가 지난 20년 간의 평균보다 17% 높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제지표가 잇달아 양호하게 발표되는 등 탄탄한 미국 경제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완화 기대를 낮추면서 달러 가치를 한층 지지하고 있다.

통신은 미국의 생산성 향상, 역동적인 경제, 미국 자산으로의 급격한 자금 유입, 인공지능(AI)과 같은 핵심 분야의 기술력 등이 세계 기축통화로서의 달러의 지배력을 강화하는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런던 바클레이스의 외환 전략 책임자인 서미스토클리스 피오타키스는 "(달러에 대한) 대안이 전혀 없다"라며 "달러 강세는 장기적인 거시적 요인에 관한 것으로 이것은 사이클이 아니라 트렌드"라고 말했다.

몬트리올 소재 자산운용사 피에라 캐피털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캔디스 뱅순드는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치에 대한 리프라이싱은 ‘엄청난 조정’이다"라며 "채권 시장에서 기대감이 많이 움직였고 이는 분명히 외환시장에도 흘러 들어갔다"고 말했다.

연준의 금리 인하가 단행된다고 해도 그 여파는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도쿄 소재 미쓰비시UFJ 자산운용의 수석 펀드매니저인 이시가네 키요시는 "미국의 성장률이 주요 선진국 중에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달러 금리가 그렇게 많이 떨어지지 않는다면 달러가 약세를 보일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블룸버그의 최근 월간 경제예측조사에서 이코노미스트들은 올해 미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2.1%로 상향 조정하고 경기침체 가능성은 40%로 낮췄다.

지난주에는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의 블록버스터급 실적 발표로 미국 증시의 랠리가 연장되면서 달러 가치를 지지하는 버팀목이 됐다.

추가 상승 전망...단기적 '오버슈팅' 지적도 나와


JP모건 체이스의 전략가들은 유로/달러 환율이 현재 1.0850달러에서 올해 중반에 1.05달러로 하락할 것이라며 달러 가치의 추가 상승을 전망했다.

미국의 정치 지형도 달러 강세에 유리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월가 일부 전략가들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대선 승리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수입품에 대한 보편적 10% 관세 등 제안된 정책에 주목했다. 트럼프의 정책들이 궁극적으로 미국의 무역수지를 지지하면서 달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달러 가치가 이미 충분히 올랐다는 시각도 있다.

골드만삭스의 통화전략가들은 최근 고객 메모에서 미국 자산의 강력한 수익률 전망이 달러를 지지하지만, 달러 가치가 이제 단기 전망치에 도달했거나 '오버슈팅 했다'고 분석했다.

단기적으로는 29일로 예정된 미국 1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에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

토론토 스코샤뱅크의 숀 오스본 수석 통화 전략가는 "PCE 데이터가 아마도 더 강한 방향성을 줄 수 있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조금 더 강한 숫자에 대비하고 있는데 이 시점에서 달러가 실제로 더 강세를 보이기 위해서는 큰 서프라이즈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