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통신은 도이체방크가 중국의 부동산 개발 회사인 스마오에 대해 청산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고 1일 보도했다. 이달 중으로 홍콩 법원에 소장을 제출할 예정인 도이체방크는 스마오의 채무 불이행 사태에 대응해 법적 조치를 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내 채무 불이행 사례가 증가하고 부동산 위기가 깊어지는 상황에서 나온 외국 금융사의 이번 조치는 이례적이다.
도이체방크는 스마오의 채무 재조정 조건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판단, 청산 소송 준비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 정부가 부동산 부문의 회복을 위해 다양한 지원책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이번 조치는 부동산 개발 업체들의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주택 구매자들의 우려를 한층 더 가중시킬 수 있다.
홍콩을 포함한 역외 법원에 접수된 중국 개발업체에 대한 청산 소송은 로이터 집계 기준 최소 10건에 달한다. 앞서 헝다(에버그란데)는 현지 채권자에 의한 청산 소송 후 홍콩 법원으로부터 청산 명령을 받았고,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 역시 최근 청산 소송에 직면했다.
이성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sk110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