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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서부 로힝야족 난민 4만5천명 추가…내전 피해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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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서부 로힝야족 난민 4만5천명 추가…내전 피해 급증

방글라데시 로힝야족 난민촌.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방글라데시 로힝야족 난민촌. 사진=연합뉴스
미얀마 내전이 거듭되며 로힝야족 난민이 빠르게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현지시각) 로이터에 따르면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는 미얀마 서부 라카인주에서 미얀마군과 반군의 교전 격화로 최근 로힝야족 약 4만5천명이 방글라데시 접경 지역으로 탈출해 난민이 됐다고 밝혔다.
엘리자베스 트로셀 OHCHR 대변인은 “미얀마군과 소수민족 무장단체 아라칸군(AA)의 교전이 벌어지는 라카인주에서 공습, 방화, 총격 등 최근 충격적 폭력 사태가 계속 이어졌다”라고 밝혔다.

그는 미얀마군뿐만 아닌 AA가 로힝야족 민간인을 학대하고 또 공격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음을 지적했다.

OHCHR은 즉각적으로 폭력 중단을 요구하며 "민간인은 정체성에 따른 어떤 차별도 없이 보호받아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또 유럽연합(EU), 미국, 호주, 영국, 캐나다, 한국, 뉴질랜드, 스위스 등은 전날 공동성명을 통해 미얀마 민간인 피해 확산에 우려를 표했다.

미얀마 내전은 AA, 타앙민족해방군(TNLA), 미얀마민족민주주의동맹군(MNDAA)으로 구성된 '형제 동맹'이 지난해 10월 27일 북동부 샨주에서 미얀마군을 상대로 합동 공격을 가하면서 격화 일로를 걷고 있다.

2021년 2월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군부가 위기에 처한 가운데 AA는 서부 지역에서도 미얀마군을 거세게 몰아붙이고 있는 상태다.
또 지난 19일 AA는 라카인주 거점 도시인 부띠다웅의 모든 기지를 점령했다고 밝힌 가운데, 이 과정에서 부띠다웅 인구 90% 이상을 차지하는 로힝야족이 막대한 피해를 봤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슬람교를 믿는 소수민족인 로힝야족은 불교도가 다수인 미얀마 내에서 탄압을 받아 왔다.

이미 지난 2017년 미얀마군의 소탕 작전을 피해 약 75만명이 방글라데시로 피신한 바 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