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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불안한 중동 정세에도 불구, 국제유가 안정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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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불안한 중동 정세에도 불구, 국제유가 안정 이유는?

OPEC+, 원유 감산 합의 깨고 과잉 생산
이라크·카자흐스탄·러시아 등 감산 안 해...사우디아라비아도 약간 증산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OPEC 산유국 연합체인 OPEC+가  6월 2일(현지시각) 화상으로 원유 생산 정책 회의를 개최한다. 사진=A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OPEC 산유국 연합체인 OPEC+가 6월 2일(현지시각) 화상으로 원유 생산 정책 회의를 개최한다. 사진=AP/연합뉴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OPEC 산유국들로 이뤄진 OPEC 플러스(OPEC+)가 국제 유가를 올리려고 지속적인 원유 감산 정책을 유지하고 있으나 국제 유가가 배럴당 80달러 안팎의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이란 대통령 사망, 가자지구 전투 격화 등 중동 정세 불안에도 불구하고 국제 유가가 오르지 않았다. 영국의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는 27일(현지시각) “OPEC+가 국제 유가를 끌어올리지 못하는 이유 중의 하나가 회원국들이 원유 감산 합의를 준수하지 않고, 할당량보다 많은 원유를 생산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27일 국제유가가 1% 정도 미세하게 상승하긴 했지만, 전반적인 추세는 안정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OPEC+는 지난 3월 장관급 회의에서 오는 6월 말까지 글로벌 원유 생산량의 2%가량인 하루에 220만 배럴씩 원유 생산량을 추가로 줄이기로 합의했다. 이 기구는 이에 앞서 올해 하루에 370만 배럴 원유 생산량을 줄이기로 합의했고, 여기에 추가로 감산 규모를 확대하기로 한 것이다. 이코노미스트는 “OPEC+의 합의에도 불구하고 올해 원유 생산량이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할 때 줄어들지 않았고, 이는 일부 회원국들이 예정 규모보다 많은 원유를 생산한 데 따른 것”이라고 전했다.
OPEC+는 6월 2일 원유 생산 정책 회의를 화상으로 개최한다. 이 회의에서 원유 감산 합의 파기 문제가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이라고 이 매체가 보도했다. 이번 회의는 애초 오스트리아 빈에서 6월 1일 대면으로 열릴 예정이었으나 2일 비대면 화상회의로 바뀌었다.

원유 트레이더들은 이번 회의에서 원유 감산 기조올해 말까지 연장하는 데 합의할 것으로 예상한다. 회의를 화상으로 전환한 것은 기존 쿼터를 유지할 것임을 예고한 것이라고 전문가들이 지적했다.

OPEC+는 지난 4월 3일 열린 제53차 장관급 공동감시위원회(JMMC) 회의를 화상으로 열어 기존 원유 감산 정책을 변경하지 않기로 했다. OPEC+는 일단 올해 2분기까지 자발적으로 하루 220만 배럴의 원유 생산을 감축한다. 4월 회의에서는 일부 회원국의 과잉 생산 문제가 논의됐다. 이 회의는 이라크와 카자흐스탄이 과잉 생산에 대한 보완 약속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올해 1월, 2월, 3월 생산량이 많았던 국가들은 5월 30일까지 자세한 보완 계획을 제출하도록 했다.

OPEC+는 지난 2년 동안 회원국 할당량보다 적게 원유를 생산했었다. 그러나 올해 1월에 새로운 추가 감산 결정이 나온 뒤에 회원국들이 할당량을 초과해 원유를 생산하고 있다고 이코노미스트가 전했다. 이 매체는 “올해 4월에는 초과 생산량 규모가 하루에 50만 배럴에 달했다”면서 “그 결과 원유 재고가 예상과 달리 늘어났다”고 강조했다. 에너지 컨설팅 기업 라이스타드 에너지에 따르면 올해 5월 원유 초과 생산량은 하루 80만6000배럴에 달했다.

OPEC+는 회원국에 의무적으로 지켜야 할 원유 생산량을 할당했고, 사우디아라비아·러시아·아랍에미리트(UAE) 등은 자발적으로 추가 감산을 약속했다. 하지만 일부 국가들이 원유 감산에 따른 유가 상승의 덕을 보려고 생산량을 몰래 늘리는 속임수를 썼다고 이코노미스트가 지적했다.

최악의 약속 파기 국가로는 이라크와 카자흐스탄이 꼽힌다. 우크라이나와 전쟁하고 있는 러시아도 겉으로는 감산을 말하면서 실제로는 증산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러시아의 4월 원유 생산량은 3월보다 약 21.9만 배럴 적었지만, OPEC+와의 협정에서 명시된 수준보다 약 31.9만 배럴 많았다.
심지어 OPEC+의 실질적인 리더 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도 할당량을 약간 넘는 원유를 생산한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아제르바이잔·나이지리아·수단 등은 투자 부족 등으로 할당량에 미치지 못하는 양의 원유를 생산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얀 앞둘 가니 이라크 석유장관은 지난 11일 바그다드에서 열린 석유 라이선스 라운드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다음 OPEC+ 회의에서 어떤 종류의 감산 연장에도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라크는 OPEC이 1960년 창설됐을 때부터 회원국이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은 둘째 규모의 산유국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미국·캐나다 등 OPEC+ 비회원 산유국의 원유 시장 비중은 2017년 41%에서 지난해 49%까지 증가했다. OPEC+의 비중은 약 40%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