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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러시아 자산 압류 시 유럽 국채 매각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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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러시아 자산 압류 시 유럽 국채 매각 경고

사우디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오른쪽)와 우크라이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왼쪽)이 지난 6월 12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사우디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오른쪽)와 우크라이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왼쪽)이 지난 6월 12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사우디아라비아가 올해 초 주요 7개국(G7)이 러시아의 동결 자산을 압류할 경우, 보유 중인 일부 유럽 국채를 매각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사우디의 외교적 영향력 확대를 보여주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사우디 재무부는 G7 일부 국가에 러시아 자산 압류에 대한 반대 의사를 전달하며, 특히 프랑스 국채를 언급하며 은밀한 위협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한 G7의 움직임에 제동을 걸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사우디의 이러한 입장은 일부 유럽 국가들의 소극적인 태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사우디 재무부는 "그런 위협은 없었다"며 G7 국가들과의 관계를 존중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우디가 보유한 유로화와 프랑스 국채는 수백억 유로에 달하지만, 실제로 유럽 국채를 매각하더라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다른 국가들이 사우디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있어 유럽 관리들은 여전히 우려하고 있다.
사우디의 이번 경고는 러시아와의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것으로, G7의 대러시아 제재에 대한 반발로 해석될 수 있다. 하지만 사우디는 우크라이나와도 관계를 맺고 있어 그 동기는 불분명하다.

사우디의 실질적 통치자인 모하메드 왕세자 아래에서 리야드는 점점 더 외교 강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사이에서 중재를 하고 싶다고 사우디는 밝혔다.

어쨌든 사우디의 이번 움직임은 세계 무대에서 사우디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동시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국제사회의 대응에 균열이 생기고 있음을 시사한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