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러나 반도체가 아닌 소프트웨어 부문에 대한 도전이었다.
엔비디아가 반도체 구동 소프트웨어 쿠다(CUDA)를 기반으로 AI 생태계를 구축하며 자사 AI 반도체 수요를 스스로 창출하고 있는 것에 맞서 AMD도 자체 AI 생태계 구축을 강화하고 있다.
AMD는 올들어 두번째 AI 스타트업 인수에 나섰다.
사일로AI 인수
AMD는 이날 성명에서 핀란드의 AI 스타트업인 사일로(Silo)AI를 6억6500만 달러(약 9200억 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AMD에 따르면 사일로AI는 핀란드 헬싱키에 있는 스타트업으로 유럽 내 비상장 AI 연구소 가운데 최대 규모다.
전액 현금 인수다.
AMD는 사일로 인수를 통해 AI 솔루션으로 영역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AMD에 따르면 사일로는 맞춤형 AI 모델과 플랫폼, 기업 솔루션을 개발하는 곳이다.
AI 생태계 구축
AMD는 사일로 인수를 통해 엔비디아처럼 자체 AI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야심을 드러냈다.
보도자료에서 AMD는 "이번 합의는 오픈 스탠더드를 기반으로 한 AI 솔루션을 제공하고 글로벌 AI 생태계와 강력한 협력을 구축하려는 AMD의 전략을 위한 중요한 행보"라고 밝혔다.
AMD는 사일로 최고경영자(CEO) 피터 살린이 계속해서 사일로를 이끌게 된다면서 살린이 AMD AI 부문 선임 부사장인 밤시 보파나에게 보고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일로는 AMD의 AI 그룹에 편입된다.
소프트웨어 진검 승부
AMD가 사일로를 인수해 AI 생태계 구축에 나서면서 AMD는 엔비디아와 소프트웨어 부문에서 진검 승부를 하게 됐다.
반도체 시장에서 승부를 겨루기 위해서는 소프트웨어에서도 강점을 갖춰야 하다는 점을 AMD가 깨달은 것으로 보인다.
애널리스트들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자사 그래픽반도체(GPU)가 컴퓨터와 각종 응용프로그램에서 구동되도록 하는 소프트웨어 쿠다(CUDA)로 급성장했다.
엔비디아는 2006년부터 쿠다를 개발하기 시작해 응용분야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빅테크 업체들과 달리 자체 소프트웨어 개발 능력이 없는 기업 고객들이 쿠다를 기반으로 자사에 필요한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나아가 현재 600여 응용 모델들도 배포했다.
엔비디아 반도체를 사는 기업 고객들이 힘들이지 않고도 엔비디아의 쿠다를 기반으로 필요에 맞는 소프트웨어를 만들 수 있게 해 자사 반도체 수요를 늘리고 있다.
AMD의 사일로 인수는 이같은 생태계에 던진 도전장이다.
주가 상승
AMD 주가는 이날 3% 넘게 뛰었다. 기업 인수합병(M&A)에 나서는 업체 주가가 하락하는 일반적 흐름과 다르다.
그만큼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높다는 뜻이다.
애널리스트들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파이퍼샌들러 애널리스트 하시 쿠마르는 AMD가 사일로 인수로 AI 역량을 구축할 뿐만 아니라 사일로 주요 고객사들도 덤으로 확보하게 됐다고 높은 점수를 줬다.
쿠마르는 사일로의 알리안츠, 필립스, 롤스로이스, 유니레버 등 고객사를 AMD가 확보하게 됐고, 사일로 고급 소프트웨어 전문인력 300명도 흡수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AMD가 최근 인수를 마무리한 노디.ai와 더불어 AMD가 인수를 통해 엔비디아와 소프트웨어 격차를 좁히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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