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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교통당국, 에어백 결함 5000만대 대규모 리콜 결정...현대차·기아도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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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교통당국, 에어백 결함 5000만대 대규모 리콜 결정...현대차·기아도 포함

미 교통당국 30일간 청문 거쳐 최종 확정 예정, 현대차는 별개로 에어백 리콜
미국 교통 당국이 31일(현지시각) 테네시주에 있는 ARC 오토모티브의 에어백을 장착한 5000만 대 차량을 대상으로 대규모 리콜을 하기로 결정했다. 사진=A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교통 당국이 31일(현지시각) 테네시주에 있는 ARC 오토모티브의 에어백을 장착한 5000만 대 차량을 대상으로 대규모 리콜을 하기로 결정했다. 사진=AP/연합뉴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31일(현지시각) 에어백 결함을 이유로 미국에서 판매된 약 5000만 대의 차량에 대한 리콜 명령을 유지하기로 했다. 여기에는 현대차와 기아도 포함되어 있다. 미 교통 당국이 ARC 오토모티브의 에어백을 장착한 13개 자동차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지난해 리콜 결정을 했고, 자동차 업계가 강력히 반발했으며 이 업체도 소송을 제기했으나 NHTSA가 애초 방침대로 리콜 결정을 내렸다고 AP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미국의 에어백 업체 ARC 오토모티브 제품을 사용한 자동차가 폭발하거나 충돌 시 에어백 파편으로 사망 또는 부상 위험이 있다고 이 기관이 밝혔다. NHTSA는 지난해 5월 ARC 오토모티브사의 에어백 인플레이터(inflator)에 안전상 결함이 있다며 리콜 명령을 내렸다. 그러나 미국 테네시주에 본사가 있는 ARC 오토모티브는 에어백에 결함이 있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 없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NHTSA는 ARC 인플레이터가 장착된 에어백이 충돌 시 충분히 부풀어 오르지 않은 상태에서 터지면서 그 파편이 튀어 승객이 다치거나 사망에 이를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기관은 2009년 이후 미국과 캐나다에서 에어백 인플레이터 폭발 사고로 최소한 7명이 부상하고, 2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 기관은 미국에서만 모두 7번 에어백 인플레이터 폭발 사고가 실제로 발생했고, 자체 실험에서 23개의 인플레이터 폭발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 기관은 미국 이외의 국가에서도 4건의 인플레이터 폭발 사건이 발생해 최소한 1명이 사망했다고 강조했다. NHTSA는 이날 성명에서 “에어백 인플레이터가 대부분 폭발하는 일이 없겠지만, 과거 폭발 사건과 관련된 증거를 고려할 때 모든 인플레이터가 폭발할 수도 있어 이런 결함을 방치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이 기관은 앞으로 30일 동안 관련 업계의 의견 수렴을 거친 뒤 대규모 리콜을 할지 최종적으로 결정한다. 또한 자동차 업계에 리콜을 강제하는 방법의 하나로 이 기관이 ARC 오토모티브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수도 있다고 AP가 전했다.

ARC 인플레이터를 사용한 완성차 제조업체는 쉐보레, 뷰익, GMC, 포드, 토요타, 스텔란티스, 폭스바겐, 아우디, BMW, 포르쉐, 현대·기아 등이다.

미국 ARC 오토모티브는 1940년도에 설립자동차 부품소재 생산업체로 한국과 해외 자동차 기업에 자동차 에어백 핵심 소재를 공급하고 있으며 전 세계 시장점유율 3위의 글로벌 기업이다. 이 회사는 지난 2016년에 중국계 부동산 개발업체 은억 그룹(Yinyi Group)이 인수했다.

현대차는 이와 별개로 미국에서 에어백 작동 등에 문제가 있는 일부 차량을 리콜한다. NHTSA는 이날 2024년식 싼타페와 싼타페 하이브리드 일부 제품의 에어백과 전기 시스템을 시정하기 위해 리콜한다고 밝혔다. 리콜 대상 차량은 4만9719대다. 해당 차량은 내부 배선 문제로 인해 에어백이 의도하지 않았는데도 펼쳐지거나 사고가 났을 때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고 NHTSA가 밝혔다.

현대차는 미국에서 구형 제네시스 쿠페 일부 차량도 리콜한다. 대상 차량은 2010∼2013년식 제네시스 쿠페 1만2612대다. 이들 차량은 일부 부품이 손상돼 시동을 걸 때 의도하지 않은 차량의 움직임이 발생할 수 있다고 NHTSA가 밝혔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