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빅컷(50bp 금리 인하)’을 단행했던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다음 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서도 또 한 차례 50bp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란 베팅이 증가하면서 단기물 채권 금리 하락을 주도했다.
채권 수익률과 가격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
이에 따라 10년물과 2년물 간의 수익률 격차는 전일 16.6bp에서 19.6bp로 확대됐다.
BMO 캐피털 마켓의 이안 린겐 미국 금리 전략 책임자는 투자자 메모에서 “채권 수익률이 장중 고점인 상태에서 2년물 입찰에 대한 견고한 반응은 단기물에 대한 지속적인 수요를 보여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한 미국의 9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전월의 105.6 대비 98.7로 하락하자 대규모 금리 인하 전망이 확산하며 수익률 하락 모멘텀이 됐다. 이는 다우존스의 컨센서스 추정치인 104를 대폭 하회한 수치다.
소비자신뢰지수 발표 이후 스와프 시장에서는 올해 남은 두 차례 FOMC 회의에서 각각 25bp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완전히 반영했다. 시장은 또한 11월 회의에서 50bp 금리 인하 가능성을 50%로 반영했다.
단기물 수익률의 하락에 반해 이날 장기물 미국 국채 수익률은 중국의 경기 부양책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지지를 받았다.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시중 유동성 공급과 금리 인하 및 부동산 시장 안정 대책 등을 포함한 경기 부양책을 발표했다.
인베스코의 롭 왈드너 매크로 리서치 책임자는 블룸버그 TV에 출연해 “연준이 정책을 완화하는 가운데 단기 금리가 하락함에 따라 수익률 곡선이 가팔라 질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10년물 국채에 대해 전술적 숏(매도) 포지션을 구축하고 있으며 약간 더 높은 수익률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주 연준의 50bp 금리 인하에 반대하며 25bp 인하를 주장했던 미셸 보먼 연준 이사는 이날 연설에서 “고용 시장이 여전히 강하게 때문에 인플레이션 위험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매파적’ 기조를 이어갔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