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대표적인 산업 그룹 히타치가 디지털 전환에 성공하며 시가총액 2위에 올라섰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히타치의 디지털 기술과 성장 잠재력에 주목하며 투자를 확대하고 있으며, 히타치의 주가수익비율은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 빅테크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높아졌다고 4일(현지시각) 닛케이가 보도했다.
히타치의 시가총액은 9월 26일 18.5조 엔(약 189조 원)을 기록하며 연초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는 미쓰비시 UFJ 파이낸셜 그룹을 제치고 토요타에 이어 일본에서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히타치의 이러한 약진은 디지털 기술, 전력망, 철도 등 핵심 사업의 성장과 2021년 미국 기술 회사 인수를 통한 시너지 효과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영국의 Waverton Investment Management, 프랑스의 Comgest 등 외국인 투자자들은 히타치의 성장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며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Waverton의 슈테판 라인발트는 히타치의 실행 능력과 자본 효율성에 대한 추진력이 돋보인다고 평가했으며, Comgest의 리처드 케이는 히타치는 엔비디아 등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라고 말했다.
히타치는 전력망 장비, 철도 시스템, 디지털 기술 등 핵심 사업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인다. 특히, 전력망 사업은 2023 회계연도에 이자, 세금 및 상각 전 조정 이익이 56% 증가하며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다.
히타치는 디지털 전환을 가속하기 위해 자체 개발한 루마다 플랫폼을 통해 고객에게 디지털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히타치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27로, 액센추어와 비슷한 수준이며 마이크로소프트(32)와 큰 차이가 없다. 이는 히타치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는 투자자들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골드만삭스의 하라다 료는 히타치는 IT, 전기, 인프라에 모두 관여하는 독특한 기업이라며 시너지 효과를 고려하면 전문 기업보다 시장 가치에서 프리미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히타치의 성공적인 디지털 전환은 한국 기업에 여러 가지 시사점을 제공한다.
히타치는 핵심 사업 경쟁력 강화, 디지털 기술 투자, 사업 다각화 등을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시장 가치를 높였다. 한국 기업들도 히타치의 사례를 참고하여 디지털 전환 시대에 대응해야 한다.
단순히 기존 사업에 안주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디지털 기술을 도입하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해야 한다. 또한, 핵심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여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히타치의 성공은 한국 기업에 디지털 전환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는 사례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