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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FOMC 빅컷 금리인하 "실수" 동결 급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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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FOMC 빅컷 금리인하 "실수" 동결 급선회

서머스 전 하버드대 총장 "빅컷 성급" 고용보고서 의외의 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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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FOMC
미국 연준 FOMC 빅컷 금리인하가 성급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뉴욕증시에서는 연준 FOMC가 금리인하 정책을 "전면 재조정"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 뉴욕증시 일각에서는 11월 금리동결론 까지 나오고 있다. 뉴욕증시뿐 아니라 달러환율 국제유가 국채금리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등 가상 암호화폐도 금리동격에 베팅을 하고 있다.

7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세계 최고의 경제 석학으로 꼽히는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은 4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가 지난달 기준금리를 50bp(1bp=0.01%포인트) 인하한 것은 실수였다고 밝혔다. 9월 미국 고용이 예상밖 ‘서프라이즈’를 보인 데 따른 비판 발언이다. 서머스 전 재무장관은 이날 소셜미디어 X(엑스·옛 트위터)에 “미국 의 고용보고서는 우리가 높은 중립금리 환경에 있다는 의구심을 확인시켜 줬다”며 “금리 인하에 신중함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인플레이션과 싸움이 끝나지 않은 점도 강조했다. 서머스 전 재무장관은 “명목 임금 상승률은 여전히 팬데믹 이전 수준을 훨 씬 웃돌고 있고, 감속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의 고용시장이 점진적으로 둔화하고 있다는 추세와 달리 지난 9월 고용 상황은 상당히 뜨거웠던 것으로 나타난후 서머스는 빅컷 성급 비판에 나섰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9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는 전월 대비 25만4000개 늘었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15만개를 크게 웃돌았다. 지난 12개월 월평균 20만3000개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지난 7월 비농업일자리 증가폭도 8만9000개에서 14만4000개로 상향조정됐다. 8월 역시 14만2000개에서 15만9000개로 수정됐다.

9월 실업률은 4.1%로, 8월보다 소폭 떨어졌다. 시장 전망(4.2%)도 밑돌았다. 실업자수는 28만1000개 감소했다.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보다 0.4% 증가한 35.36달러를 기록했다. 4개월 만에 가장 큰폭의 상승률이다. 전년동월 대비로는 4.0% 늘었다. 예상치(0.3%, 3.8%)보다 빠른 속도다. 미국 고용시장이 예상보다 호황인 것으로 나타나면서 11월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 가능성이 빠르게 사그라들고 있다. 미국 경제가 너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골디락스에 가까운 상태를 보이면서 미국 중앙은행(Fed)이 연내 추가 금리 인하 시 속도 조절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은 올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Fed가 빅컷을 단행할 확률을 제로(0)로 보고 있다. 0.25%포인트 인하 확률은 97.4%로 보고 있다. 특히 전에 없던 동결 확률도 2.6%로 나타났다. 1주일 전만 해도 지난달에 이어 다음달 추가 빅컷이 이어질 가능성이 50% 이상, 불과 하루 전만 해도 30% 이상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지난 4일 미 노동부의 올 9월 고용보고서가 발표된 직후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졌다. 9월 고용보고서 비농업 일자리 증가폭이 25만 개를 넘으며 다우존스가 추정한 전문가 전망치(15만 개)를 크게 웃돌았다.

에드 야데니 야데니리서치 대표는 연내 추가 금리 인하는 필요 없다는 진단까지 내놨다. 그는 블룸버그통신에 “Fed 위원들은 지난달 빅컷 결정을 후회하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언 린겐 BMO캐피털마켓 금리 전략가는 “이번 고용보고서는 Fed가 다음달 금리 인하를 재검토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했다. 고용보고서 발표 후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JP모간은 다음달 Fed의 금리 인하폭 전망치를 종전 0.5%포인트에서 0.25%포인트로 각각 낮췄다. BNP파리바는 “경제 연착륙 가능성이 커졌다”며 점진적 금리 인하를 예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미국 경제의 연착륙이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이긴 하지만 중동 상황을 봤을 때 경계심을 놓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WSJ는 “중동 지역의 갈등이 폭발하면 유가 급등, 인플레이션 상승이 다시 나타날 것”이라며 “일자리 증가가 물가 상승 우려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했다.

지난 주말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모두 강하게 올랐다. 미국의 9월 비농업부문 고용 지표가 월가를 긍정적으로 놀라게 하면서 매수세가 강하게 몰렸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41.16포인트(0.81%) 오른 42,352.75에 거래를 마감했다.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1.13포인트(0.90%) 뛴 5,751.07, 또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219.37포인트(1.22%) 상승한 18,137.85에 장을 마쳤다. 이번 주에는 미국의 주요 물가 지표가 발표된다. 물가와 관련된 경제 지표 중 가장 중요한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공개된다.

◇ 뉴욕증시 비트코인 주요 일정 및 연설

-10월 7일= 고용추세지수, 미셸 보먼 연준 이사 연설, 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연설
-10월 8일= 전미자영업연맹(NFIB) 소기업 낙관지수, 무역수지, 미국석유협회(API) 주간 원유재고,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연설, 아드리아나 쿠글러 연준 이사 연설,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 연설, 펩시코 실적 발표
-10월 9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OMC) 의사록, 도매재고,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 연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연설,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 연설, 오스틴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 연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연설
-10월 10일= 주간 신규실업보험 청구자 수, 소비자물가지수(CPI),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 연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연설, 리사 쿡 연준 이사 연설, 델타 실적 발표
-10월 11일= 생산자물가지수(PPI)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 연설 미셸 보먼 연준 이사 연설, 오스틴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 연설, JP모건체이스, 웰스파고, 뱅크오브뉴욕멜론, 블랙록 실적 발표

이런 가운데 한국은행이 오는 11일 기준금리를 3.25%로 0.25%포인트(p) 낮추고, 통화정책의 키를 완화 쪽으로 틀 것이라는 관측이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피벗(통화정책 전환)이 이뤄지면, 2021년 8월 0.25%p 인상과 함께 시작된 통화 긴축 기조가 무려 3년 2개월 만에 마무리되는 셈이다. 일각에서는 금리 인하가 자칫 가계대출과 서울 등 수도권 집값에 다시 불을 지를 수 있는 만큼, 관련 데이터를 더 충분히 확인한 뒤 피벗을 11월 이후로 미뤄야 한다는 목소리도 여전히 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