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미국 조선소 추가 인수를 계획하고 있다고 현지 자회사 대표가 밝혔다.
11일 닛케이아시아에 따르면, 한화디펜스 USA의 사장 겸 CEO인 마이크 스미스는 10월 14일부터 16일까지 워싱턴에서 열리는 북미 최대 규모의 육상 전력 박람회인 미 육군협회(AUSA) 연례 회의 및 박람회를 앞두고 워싱턴에서 미국 조선소 인수를 진행한 것이 일회성 거래인지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우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답했다.
한화는 지난 6월 필라델피아에 있는 조선업체 필리조선소를 1억 달러에 인수한 바 있다.
미국 해군 장교 출신인 스미스는 미국 해군이 언제든지 전투에 투입할 수 있는 75척의 함정을 준비하기를 원하고 있지만, 현재 미국 내 생산 상황에서 이와 같은 바람이 이뤄지는 것은 쉽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스미스는 지역적 다양성을 위해 미국 서부 해안에 있는 조선소를 인수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것은 매우 합리적인 선택이 될 것”이라며 “한화와 같은 기업은 조선소를 인수하고 단순히 시설에 투자하는 것뿐만 아니라 어떤 유형의 투자를 어떻게 단계적으로 진행해야 하는지에 대해 알고 있다”며 미국 내 추가 조선소 인수 의향이 있음을 드러냈다.
또 현재 한화디펜스 USA는 미 해군과의 거래 실적을 쌓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도 밝혔다.
스마스 CEO는 “우리는 필리조선소 항공모함이나 잠수함, 구축함의 일부를 생산해 추후 최종 조립을 위해 더 큰 조선소로 운반하게 될 것”이라며 차세대 콜롬비아급 탄도 미사일 잠수함이나 버지니아급 공격 잠수함, 제럴드 R. 포드급 항공모함 또는 구축함을 위한 빌딩 블록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런 하도급 과정을 통해 한화디펜스는 헌팅턴 잉걸스 인더스트리즈, 제너럴 다이내믹스의 배스 아이언웍스 같은 조선업체와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디펜스는 무인 수상함과 같이 선박 건조를 최종 목표로 두고 있다며 필리조선소에서 쇄빙선, 보조 선박 및 유조선을 건조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필리조선소에서 구축함 전체를 건조하는 것은 어려울 수 있으며 낙후된 시설로 인해 현재 전체 구축이 어려운 만큼 추가적인 시설 투자가 진행될 수 있음을 암시했다.
한편, 스미스 CEO는 미 국방부 지도부가 미군에 대한 주요 위협이라고 부르는 중국을 언급하면서 서해안이 주요한 위협에 직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우리에게 가장 현명한 것은 유연성을 발휘하여 가장 필요한 곳에 지원하고 투자해 나가는 것입”이라고 말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