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인공지능(AI) 칩 선두 주자 엔비디아 주가는 5% 넘게 하락하고 있다. 엔비디아 주가는 장 초반부터 약세로 시작해 낙폭이 커지고 있다. 3조4천억 달러에 육박했던 시가총액도 3조2천억 달러로 내려앉았다. 엔비디아 주가는 최근 새로운 AI 칩 블랙웰의 강력한 수요에 힘입어 최근 상승세를 탔다. 그러나 미국 정부가 엔비디아 등 미국 기업들의 AI 반도체 수출에 국가별로 상한을 설정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뉴욕증시는 엔비디아를 비롯한 인공지능(AI) 종목의 주가 동태 등을 주시하며 하락세로 출발했다.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 ASML이 실적 발표 예정일에 하루 앞서 실수로 공개했다가 삭제한 3분기 실적 보고서가 투자자들에게 실망을 안겼다. 엔비디아 칩을 생산하는 세계 최대 파운드리 대만반도체제조회사(TSMC) 주가도 동반 하락했다.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7' 가운데 애플·알파벳(구글 모기업)·테슬라는 상승세, 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메타(페이스북 모기업)는 하락세다.
ASML의 크리스토프 포케 최고경영자(CEO)는 "인공지능(AI)의 강력한 개발과 상승 잠재력이 크지만, 다른 시장의 부문은 회복에 시간이 더 오래 걸리고 있다"며 "회복이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점진적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ASML은 미국과 네덜란드의 수출 통제로 중국 사업에서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전체 매출에서 중국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 예측치는 기존 49%에서 20%로 크게 위축됐다. ASML이 독점적으로 공급하는 극자외선(EUV) 노광 장비는 세계 최대 반도체 회사인 엔비디아와 TSMC에서 사용된다. 로저 다센 ASML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회사의 중국 사업이 전체 주문과 사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더욱 정상적인 비율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루 일찍 ASML의 실적을 확인한 시장 참가자들은 실망한 기색이 역력하다. 당초 10월16일로 예정됐던 ASML의 실적 공개는 기술적 오류로 이날 이뤄졌다. 번스타인의 분석가들은 기대보다 약한 예약 주문과 실망스러운 2025년 전망이 3분기 양호한 실적을 가릴 것으로 판단했다. 번스타인은 ASML의 가이던스 하향 조정이 2025년 기대와 관련해 주기 회복의 지연과 특정 고객 관련 어려움이 큰 부담을 주는 것을 의미한다고 판단했다. 뉴욕증시에서는 ASML의 어두운 전망이 분명히 실망스러우며 반도체 업종을 압박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 영향으로 반도체 관련 주식들은 일제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AMD와 인텔, Arm 홀딩스, 브로드컴, 마이크론 엔비디아 등이 크게 밀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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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