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워싱턴포스트(WP)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이런 의향을 전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시설이나 에너지 자산을 공격할 경우 중동지역의 확전을 부추길 수 있다고 보고 만류해왔다. 특히 미국 대선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만큼 바이든 대통령은 공개적으로 핵시설이나 석유 인프라를 표적으로 삼지 말라고 경고해왔다. WTI국제유가는 배럴당 70달러로 떨어졌다.
WP는 이런 상황에서 네타냐후 총리가 군사시설 타격을 시사하자 미국은 이스라엘이 자제력을 보인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미국의 '안도감'이 이스라엘에 대한 방어 강화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짚었다. 미국 국방부는 이스라엘에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포대와 미군 병력을 추가로 배치한다고 밝혔다. 미국 국방부는 이와 관련해 "이스라엘을 방어하고 이스라엘 내 미국인을 보호하겠다는 미국의 철통같은 의지를 강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으로의 변수는 연정 내 극우 세력과 이스라엘 국내 여론이다. 지난 4월 이스라엘이 이란의 공습에 대한 대응으로 이란 이스파한 공군 기지를 타격했을 때도 극우 성향인 이타마르 벤-그비르 이스라엘 국가안보장관은 '충분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나프탈리 베넷 이스라엘 전 총리도 "이란의 대리인인 헤즈볼라와 하마스가 둘 다 크게 세력이 약화했고, 이스라엘은 일생일대의 기회를 맞았다"며 핵시설에 대한 직접 공격을 주장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해외 정보기관인 모사드의 정보국장을 지낸 조하르 팔티는 "이스라엘은 미국의 무기 없이는 싸울 수 없다"고 인정하면서도 "위험을 감수하고 일을 하는 방법을 아는 것도 이스라엘"이라고 했다.
중동 위기 고조에 급등했던 국제유가는 연일 급락하고 있다. 미국의 석유 수요가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이스라엘의 이란 석유 시설 공격 우려가 줄면서다. 유가 하락에는 중국의 경기 부양책에 대한 실망감과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수요 증가폭 예측치 하향 등이 영향을 미쳤다. 중국 재정부는 지난 12일 기자회견에서 경기 부양을 위해 국채 발행을 대폭 늘릴 계획이라면서도 발행 규모를 공개하지 않았다.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의 수입 규모는 9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5개월 연속 감소했다. 석유수출국 기수 OPEC은 올해 수요 증가폭 전망치를 기존 하루 200만 배럴에서 190만 배럴로 낮췄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