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테슬라가 자율주행을 목표로 개발 중인 첨단 주행보조 소프트웨어 FSD(Full Self Driving)의 안전성에 대해 미 교통당국이 새로운 조사에 들어갔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웹사이트에 게시한 서류에 따르면 NHTSA의 결함조사실(ODI)은 테슬라의 FSD 작동 중에 발생한 보행자 사망사고 등과 관련해 예비조사를 개시했다. NHTSA는 "시스템 엔지니어링 제어가 도로 가시성이 낮은 조건에 적절하게 반응하지 못하는 문제"가 보고됐다며 FSD를 장착할 수 있는 옵션이 포함된 테슬라 모델 3·Y·S·X·사이버트럭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인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지난 10일 완전자율주행 로보(무인)택시 공개 행사에서 FSD 관련 향후 계획에 대해 "내년에 텍사스와 캘리포니아에서 완전자율주행, (운전자의) 감독이 없는 FSD를 시작할 것"이라며 "모델3와 모델Y에 적용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테슬라는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내년 1분기에 유럽과 중국에서 FSD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규제 당국의 승인에 달려있다"는 단서를 달기도 했다. NHTSA의 안전성 조사가 시작되면서 FSD 적용에 관한 지역 정부의 허가를 받기는 더 어려워질 수 있게 됐다.
로보택시 이벤트 이후로 주가가 급락한 테슬라의 실적 발표가 23일로 다가왔다. 자율주행 차량에 대한 핵심정보나 세부 정보를 알리지 않았던 실망스러운 로보택시 이벤트와 달리 분기 실적 발표시간에는 전기차 판매 개선책이 나올지 투자자들은 궁금해하고 있다. 뉴욕증시 분석가들은 테슬라가 전기 자동차(EV) 구매자 인센티브로 인해 3분기 이익 마진이 감소했다고 보고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대 판매처인 중국내 EV경쟁 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경쟁업체들이 새로운 전기차 모델을 내놓고 경쟁하면서 테슬라의 연간 배송량이 처음으로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
뉴욕증시가 이번 실적 발표에서 주목하고 있는 것은 로보택시에 대한 세부 사항과 완전자율주행(FSD)에 대한 사항이다. 테슬라 가치 평가의 상당 부분은 오토파일럿 소프트웨어가 가져다 줄 로보택시 사업의 미래와 관계가 있다. 머스크는 로보택시가 2026년에 생산에 들어가고 가격은 3만 달러 미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감독없는 FSD 운행이 내년에 캘리포니아와 텍사스에서 시작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테슬라는 중국에서 인센티브와 저비용 자금 조달 옵션을 제공하면서 마진이 떨어졌을 것으로 추정했다. 테슬라는 2022년 1분기만 해도 자동차 매출 총이익률이 30%에 달했으나 중국내 경쟁 격화로 판매가를 인하하면서 지난해부터 20% 이하로 떨어졌다.
테슬라에 대한 관심은 또 올해 연간 납품 수치가 작년을 넘을 수 있는가에 모아지고 있다. 테슬라는 4분기에 51만6000대 이상의 차량을 인도하지 않는 한 연간 납품 수치가 약간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 4분기는 일반적으로 미국내에서 자동차 판매가 가장 많은 기간이지만,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이변이 일어나지 않는 한 51만대 이상을 납품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중국 시장 움직임도 변수이다.
테슬라는 세계 최대 EV시장인 중국에서 다양하고 저렴한 모델을 쏟아내는 BYD와 같은 강력한 중국 전기차업체와 경쟁에 직면해 있다. 그와중에 9월중 중국 판매량이 66% 증가한 72,000대를 기록해 올해 최고의 한 달을 기록했다. 중국내 3분기 판매량은 12% 증가했다. 자동차보험금지원 및 지방정부의 보조금 덕분이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