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0.25%P 인하 후 내년 1월 동결 전망, 투자은행들 인하 폭과 속도 하향 조정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올해 마지막으로 17, 18일(현지시각)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 금리를 0.25% 포인트 인하한 뒤 내년 중반 이후에는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월가에서 확산하고 있다. 시카고 상품 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7일 오후 현재 연준이 이번 달에 현재 4.5~4.75%인 기준 금리를 0.25% 포인트 내릴 가능성이 86%, 동결 가능성이 14%로 나타났다. 불과 일주일 전에는 0.25% 포인트 인하 가능성이 66%, 동결 가능성이 34%였다. 이는 곧 금리 선물 트레이더들이 FOMC 회의가 다가올수록 0.25% 포인트 인하에 베팅하는 비율이 올라가고 있다는 뜻이다. 그렇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내년 1월 20일 취임한 이후에는 연준이 금리를 일정 기간 동결할 것이라는 게 월가의 대체적 분석이다. 트럼프 당선인 취임 이후 처음으로 내년 1월 28, 29일 열리는 FOMC 회의에서 기준 금리가 4.25~4.5%가 될 가능성은 62.9%, 4~4.25%가 될 가능성은 27.6%, 4.50~4.75%가 될 가능성은 9.5%로 나타났다. 이는 오는 18일 기준 금리가 0.25% 내려간 뒤 내년 1월에 동결 가능성이 62.9%에 달한다는 뜻이다.
트럼프 정부 출범 후 두 번째로 오는 3월 18, 19일에 열리는 FOMC 회의에서 기준 금리가 4~4.25%로 조정될 가능성은 50.9%, 4.25~4.5% 가능성은 27.7%, 3.75~4% 가능성은 18.2%, 4.50~4.75% 가능성은 3.2%로 나타났다. 금리 선물 투자자들은 연준이 이번 달 회의에서 기준 금리를 0.25% 내린 뒤에 내년 1월~3월 사이에 다시 금리를 0.25% 추가로 내리거나 동결할 가능성이 반반이라고 전망했다.
시장은 연준이 내년 한 해 동안 단행할 금리 인하 폭이 0.75%에 그칠 것으로 예상한다고 로이터 통신이 7일 보도했다. 이는 연준이 내년에 세 차례에 걸쳐 0.25%씩 금리를 인하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준은 지난 9월 제시한 점도표에서 2025년까지 기준 금리가 3.4%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내년에도 1%포인트의 금리 인하를 예상한 것이다.
로이터는 “미국 노동 시장이 여전히 강세를 보여 연준이 이번 달에 기준 금리를 내릴 것이나 내년부터는 동결 논의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연준의 통화 정책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노동 지표는 비교적 양호하지만, 약세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로이터가 평가했다.
미국에서 11월 비농업 일자리가 22만7000개 늘어나며 고용 회복세를 보였다. 지난 10월에는 허리케인과 보잉 파업 등 영향으로 3만6000개 증가하는 '고용 쇼크'를 드러냈으나 11월에 다시 반등했다.
로이터는 “최근 6개월 동안 월 평균 비농업 일자리 증가 숫자가 평균 15만 개를 밑돌고 있다”면서 “연준은 인구 증가율을 고려할 때 15만 개의 일자리가 생겨나야 경제가 순항할 수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미국 경제 전문 채널 CNBC는 “너무 뜨겁지도, 너무 차갑지도 않은 11월 고용 지표로 연준이 12월 금리를 단행할 여지가 생겼으나 그 이후 통화 정책 진로는 불확실하다”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연준이 내년에 금리 인하 속도와 폭을 놓고 결렬하게 논쟁할 것”이라고 전했다.
월가 투자은행들도 정책 금리 전망치를 서둘러 하향 조정하고, 금리 인하 사이클 종료 예상 시점을 앞당기고 있다. 이들 은행은 이달 금리 인하를 전제로 내년에 금리 인하 횟수가 2~4차례에 그치고, 금리 인하 종료 시점은 내년 2~3분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금리 인하 사이클에서 최종 금리는 3.5~3.75%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BofA)는 내년 2회 인하, 내년 6월 인하 종료, 최종 금리 3.75~4%를 예상했다. 모건 스탠리는 내년에 3회 인하하되, 2026년 2분기까지 금리 인하 사이클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JP모건 체이스는 내년 3회 인하, 종료 시점 내년 9월, 최종 금리 3.5~3.75%를 점쳤다.
웰스파고는 내년 3회 인하, 종료 시점은 내년 3분기, 최종 금리 3.5~3.75%를 제시했다. 골드만삭스는 내년 4회 인하, 종료 시점은 내년 3분기, 최종 금리 3.25~3.5%로 예상했다. UBS는 내년 4회 인하, 종료 시점은 내년 4분기, 최종 금리 3.25~3.5%로 전망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