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지난해 12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2.6% 상승했다고 밝혔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0.3%이었다.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2.8%, 전월 대비 0.2%였다. 미국 연준이 그동안의 금리인하를 끝내고 금리동결을 발표한 가운데 연준 FOMC가 이번에 금리인하 전면재조정하는 쪽으로 통과금융정책의 방향을 대전환하고 잇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뉴욕증시가 요동치고 있다. 뉴욕증시 엔비디아 비트코인 "딥시크 충격"이 이어지고 있다. 뉴욕증시뿐 아니라 달러환율 국채금리 국제유가 그리고 비트코인 이더리움리플등 가상 암호화폐도 비상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기준금리가 지난 9월 이후 상당히 덜 제약적인 수준으로 내려왔다"며 "미국 경제와 통화정책은 정말 좋은 상태"라고 강조했다. 그는 인플레 진전 관련 문구 삭제에 대해 "신호를 보내기 위해 의도된 것은 아니다"라며 "연준 정책은 인플레 통제에 의미있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정책금리는 중립금리보다 의미있게 높다고 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여기에 관세폭탄까지 터지면서 제롬파월 연준 의장의 입장이 급선회하고 있다.
이번주 뉴욕 주식시장을 휘감을 최대 재료는 트럼프 관세폭탄과 미국 월간 고용보고서다. 높은 금리에도 노동시장은 여전히 뜨거울지 관심이다. 지난 주말 뉴욕증시 3대 지수는 12월 고용이 탄탄한 것으로 나오면서 일제히 급락한 바 있다.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 충격에 빠진 월가는 고용보고서 외에도 트럼프 관세폭탄과 여러 경제지표와 마주하게 된다. 3일에는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나온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의 미국 1월 제조업 PMI 확정치도 있다. 미국 노동부가 4일에 발표하는 12월 구인ㆍ이직 보고서(JOLTs)는 고용보고서에 앞서 고용시장에 대한 힌트를 줄 가능성이 있다. 고용정보업체 ADP는 오는 5일 1월 전미 고용보고서를 내놓는다. 미국 상무부는 이날 12월 무역수지를, ISM은 1월 서비스업 PMI를 발표한다. 미국 경제의 70% 정도를 서비스업이 차지하는 만큼, ISM 서비스업 PMI는 무게감 있는 지표로 꼽힌다. 같은 날 S&P글로벌의 1월 서비스업 PMI 확정치도 나온다.
알파벳과 아마존 등 미국 주요 기업의 실적도 대거 쏟아진다. 팔란티어(3일), 알파벳ㆍAMDㆍ페이팔ㆍ머크ㆍ화이자(4일), 월트디즈니ㆍ포드ㆍ노보노디스크(5일), 아마존ㆍ일라이릴리(6일) 등이 실적을 꺼낸다. 딥시크 여파 속 AI에 막대한 투자를 단행하고 있는 아마존과 알파벳의 실적, 전망에 관심이 모인다.

◇뉴욕증시 주요 일정 및 연설
2월 3일= 1월 S&P글로벌 미국 제조업 PMI 확정치/ ISM 미국 제조업 PMI
2월 4일= 구인ㆍ이직보고서(JOLTs)
2월 5일= 미국 무역수지, ADP 전미 고용보고서, ISM 미국 서비스업 PMI, S&P글로벌 미국 서비스업 PMI 확정치
2월 6일=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
2월 7일= 미국 월간 고용보고서, 2월 미시간대 소비자신뢰지수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에 관세 부과 방침을 강행할 것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뉴욕증시가 하락했다.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37.47포인트(-0.75%) 하락한 44,544.6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0.64포인트(-0.50%) 내린 6,040.5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54.31포인트(-0.28%) 하락한 19,627.44에 각각 마감했다. 에너지 메이저 엑손모빌과 셰브런은 이날 실망스러운 실적 발표에 각각 2.5% 4.6% 하락했다. 엔비디아는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발 충격 이후 변동성이 확대되며 이날 5.9% 하락했다.
전세계 주요 증시를 강타한 '딥시크 쇼크'가 비트코인에도 악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취임 이후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는 미국 증시가 도미노 효과를 일으키면서다. 비트코인은 설 연휴 기간 7% 급락하며 10만달러대를 반납했다. 당초 설 연휴를 앞두고 상승세에 대한 기대를 모았던 비트코인이 무너진 배경으로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의 파장이 꼽힌다. 딥시크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앞세워 미국 오픈 AI 챗GPT에 필적한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엔비디아 등 미국 주요 기술주를 무너뜨리자 비트코인도 동반 하락한 것이다.'친(親) 암호화폐 국가'를 표방하는 중미 엘살바도르가 국제통화기금(IMF) 금융지원 프로그램 조건 준수를 위해 시중에서 비트코인 결제를 의무화하는 규정을 폐지했다. 엘살바도르 국회는 도소매 업종 종사자들이 비트코인을 지불수단으로 의무적으로 채택하도록 한 법률 조항을 삭제했다. IMF가 총 14억 달러(2조원 상당) 규모 자금을 40개월에 걸쳐 확대신용공여(EFF) 방식으로 제공하기로 합의하면서 나이브 부켈레 정부에 요구한 사항이라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IMF는 공공 부문의 비트코인 관련 경제활동 제한, 민간 부문의 자발적 비트코인 결제, 미 달러(법정통화)로만 세금 납부, 암호화폐 전자 지갑(Chivo·치보) 점진적 사용 축소 등을 엘살바도르에 요구한 바 있다. 부켈레 대통령은 2021년 9월 전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을 공용 법정통화로 도입하면서 "국민 70%를 이 훌륭한 시스템에 인도하고 싶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선제 공격에 캐나다가 이에 상응하는 맞불 관세를 4일부터 부과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당사국들이 전면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당사국들의 대미 무역 의존도가 워낙 크고 강대강으로 대응하면 환율 불안 등 자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만큼 절충점을 찾으려는 물밑 시도가 동시에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멕시코·중국에 이어 제3위 대미 교역국인 캐나다의 쥐스탱 트뤼도 총리가 1일 밤(현지시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1550억캐나다달러(약 155조6000억원) 상당의 미국산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액을 기준으로 300억 캐나다달러 상당의 미국산 제품에 대한 맞불 관세를 4일부터 적용하고, 나머지 1250억캐나다달러 상당의 제품에 대한 관세는 공급망 조정 절차를 거쳐 3주 내에 발효한다는 입장이다.
중국은 미국의 10% 보편관세 적용의 부당성을 따지기 위해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2일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 담화문에서 "미국의 잘못된 처사에 대해 중국은 WTO에 제소할 것이고, 상응하는 반격 조치를 취해 권익을 굳게 수호할 것"이라고 밝혔다.그러면서도 "중국은 미국이 잘못된 처사를 바로잡고 중국과 마주 보며 평등호혜·상호존중의 기초 위에서 문제를 직면하고 솔직히 대화하며 협력을 강화하고 이견을 관리하기를 촉구한다"면서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중국 외교부 대변인 역시 "무역전쟁과 관세전쟁에선 승자가 없다"는 종전 입장을 재확인하는 동시에 "중국은 미국이 잘못된 처사를 바로잡고, 중·미 마약 금지 협력으로 어렵게 온 좋은 국면을 지켜 중·미 관계의 안정적이고 건강하며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동하기를 촉구한다"며 마약 대응에서 상호 협력의 중요성을 환기시켰다.
가상화폐 전문매체 코인게이프에 따르면 미국 몬태나주 의원들이 비트코인 및 가상자산 등에 최대 5천만 달러를 투자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로리다, 매사추세츠 등 15개 미국 주에서 비트코인 및 암호화폐 관련 준비금 비축 법안을 제출 및 검토하고 있다. 유타와 애리조나 2개 주는 이미 관련 법안을 통과시켜 주 차원에서 비트코인을 보유하는 것을 승인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선거유세 당시부터 추진한 비트코인의 전략자산화 정책과 발맞춘 것으로 보인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