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미공군 F-16에 '하푼' 대함 미사일 통합...중국 수상함 견제 능력 급신장

글로벌이코노믹

미공군 F-16에 '하푼' 대함 미사일 통합...중국 수상함 견제 능력 급신장

미 공군이 F-16 전투기에 '하푼' 대함미사일을 통합하는 데 성공했다. 공중 발사 하푼 미사일은 사거리가 220km에 이른다. 미공군은 그동안 F-15EX에 하푼 미사일을 탑재해 운용했으나 F-16에도 하푼을 탑재해 운용할 경우 수상함 공격 능력이 크게 신장될 것으로 보인다. 미 공군은 최고속도가 마하 2에 이르는 F-16을 2023년 말 현재 총 841대 운용하고 있다. 052D 구축함 등 수상함정을 찍어내듯 건조하면서 해군력을 강화하고 있는 중국 해군의 수상함에 대한 미군의 견제 능력이 강화되는 모양새다.

하푼 공대함 대함 미사일을 장착하고 있는 미공군의 F-16 전투기. 사진=네이벌뉴스이미지 확대보기
하푼 공대함 대함 미사일을 장착하고 있는 미공군의 F-16 전투기. 사진=네이벌뉴스


해군 전문 매체 네이벌 뉴스에 따르면, 미공군은 최근 하푼 미사일을 F-16에 통합하는 시험을 벌였다. 미 공군 제 53 시험평가단에 배속된 F-16 전투기가 네바다주 넬리스 공군기지에서 하푼 미사일을 장착한 채 이륙 준비하는 F-16 전투기 사진도 게재했다.

미국 방산회사 보잉이 생산하는 하푼 블록II. 사진=보잉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방산회사 보잉이 생산하는 하푼 블록II. 사진=보잉

F-16 전투기에 통합 시험을 한 하푼 미사일은 '블록II+'다. 이 미사일은 군함과 미 해군 F/A-18 전퉅기, B-52폭격기, P-8A 초계기, 잠수함과 해안 방어 시설 등이 운용하는 미사일이다. GPS와 관성항법 유도방식을 채택하고 데이터링크를 적용한 미사일이다. 탄두중량은 221kg, 속도는 마하 0.86 정도로 알려져 있다. F-16 다목적 전투기가 최고 속도가 마하 2에 이르고 전투행동반경이 550km에 이르는 만큼 공격 범위가 더 넓어질 전망이다.

미 공군은 이번에 항공기 전체를 개조하지 F-16과 하푼 미사일간 통신을 용이하게 하는 소프트웨어(미들웨어)만 변경해 새로운 무기가 F-16에 통합시켰다. 이로써 무기 통합에 들어가는 시간은 단축하고 비용을 크게 줄이는 길을 열었다. 그동안 새로운 무기를 전투기에 탑재하려면 항공기 자체 개조, 지상시험, 비행시험 등으로 오랜 시간과 비용이 들었다.

이로써 미공군에서 하푼 대함미사일은 운용할 수 있는 전투기 기체는 F-15E에 F-16이 추가됐다. 덕분에 해상 표적에 대한 타격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미 공군의 전투기와 운용 무기가 늘어났다.

현재 F-16으로 하푼을 운용하는 국가로는 한국을 비롯, 대만과 이집트, 오만, 아랍에미리트, 튀르키예와 우크라이나가 있다.

보잉의 공대함 미사일 슬램-ER. 사진=보잉이미지 확대보기
보잉의 공대함 미사일 슬램-ER. 사진=보잉

네이벌뉴스는 미 공군은 앞으로 하푼 계열 미사일인 AGM-84K 슬램-ER ATA(자동표적획득형)도 F-15E 전투기에 통합하는 기회를 가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미사일은 주야간, 전천후, 초수평 정밀 타격 미사일이다. 한국군은 이미 2000년대에 F-15K에 슬램-ER을 통합하는 작업을 마쳤다.

미공군이 F-6에 하푼을 통합하는 작업은 두 가지 점에서 의미가 있다. 우선 미국은 대외군사판매(FMS) 방식의 하푼 수출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여전히 생산라인을 가동하고 있다. 보잉은 하푼과 슬램 ER 프로그램을 뒷받침하기 위해 지난 2021년 3만5000제곱피트 규모의 제조시설을 완공했다. 앞으로도 하푼 생산에 문제가 없다는 뜻이다. 둘째, 미공군이 F-16을 다량 보유하고 있어 유사시 하푼을 탑재하고 수상 표적에 대한 대규모 타격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는 점이다. 2023년 말 현재 841대 보유하고 있다.미군이 타격 임무를 수행해야할 수상 표적은 중국 해군임은 굳이 말할 필요가 없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