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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센트 美 재무 "시장 변동성 걱정 안 해...실물 경제에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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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센트 美 재무 "시장 변동성 걱정 안 해...실물 경제에 초점"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이 13일 워싱턴DC 백악관에 들어가기 전 기자들에게 발언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이 13일 워싱턴DC 백악관에 들어가기 전 기자들에게 발언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은 13일(현지시각) 트럼프 행정부가 단기적인 시장 변동이 아닌 경제와 시장의 장기적인 건전성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베센트 장관은 이날 미국 경제 매체 CNBC에 출연해 "우리는 실물 경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시장과 미국 국민들이 장기적인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느냐가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3주 동안 약간의 시장 변동성에는 신경 쓰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베센트 장관의 이러한 발언은 최근 시장이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면서 미국 증시의 주요 지수들이 급락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 멕시코 및 중국 등 주요 교역 파트너 국가들을 대상으로 거의 매일 관세 인상 조치를 발표하면서 시장은 극심한 혼란에 빠졌다.
뉴욕 증시의 벤치마크 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이날 지난달 19일의 사상 최고치인 6144.15포인트 대비 10% 넘게 하락하며 공식적인 조정장에 진입했다. 이미 조정 국면에 접어든 나스닥 지수에 이어 S&P500 지수도 조정장에 들어서면서 시장 불안감은 한층 커졌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유럽연합(EU)은 미국을 이용하려는 유일한 목적으로 설립됐고 위스키에 50%의 끔찍한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면서 "이 관세가 즉시 철폐되지 않으면 곧 프랑스와 기타 EU 국가에서 나오는 모든 와인과 샴페인 및 주류에 20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언 관련에 시장 심리는 이날도 극도로 악화됐고 S&P500 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는 각각 1.39%와 1.96% 급락했다.

베센트 장관은 트럼프 행정부가 시장 움직임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히면서도, 실물 경제와 금융 시장이 모두 시간이 지남에 따라 번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주식이 안전하고 훌륭한 투자처인 이유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보기 때문"이라며 "너무 미시적인 관점에서 보면 주식은 매우 위험해지므로 우리는 중장기적인 시각에 집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베센트 장관은 이어 "우리가 올바른 정책을 시행한다면 실질 소득 증가, 일자리 창출 및 자산 가치 상승의 토대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센트 장관은 이날 발표된 미국의 2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월가 예상치를 밑돌자 "아마도 인플레이션이 통제되고 있으며, 시장이 이에 대해 어느 정도 확신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미국 노동통계국이 발표한 2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변동이 없게 나오면서 월가 예상치인 전월 대비 0.3% 상승을 밑돌았다. 전일 공개된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도 예상치를 소폭 하회하며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악화시킬 것으로 우려했던 시장에 안도감을 선사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