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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올 여름 '역대급 폭염' 경고...평년보다 최대 4도 높은 기온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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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올 여름 '역대급 폭염' 경고...평년보다 최대 4도 높은 기온 전망

남서부 지역 이미 화재 위험 '적기 경보' 발령
애리조나주 투손, 기록상 가장 이른 37.8도 돌파
북미 지도는 2023년 7월 17일 airnow.gov 사이트에 표시된 미세먼지(PM2.5) 농도를 보여준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북미 지도는 2023년 7월 17일 airnow.gov 사이트에 표시된 미세먼지(PM2.5) 농도를 보여준다. 사진=로이터
미국 남부와 중서부 지역이 올해도 극도의 더위에 시달릴 전망이라고 뉴스위크와 알마낙(ALMANAC)이 최근 보도했다.

지난 14(현지시각) 알마낙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은 전국 평균 기온이 화씨 73.8(섭씨 약 23.2)로 평년보다 2.5(1.4) 높은 기록적인 더위를 겪었다. 이는 전 지구적 기록이 시작된 1880년 이래 지구상에서 가장 더운 여름이었으며, 2023년보다 약간 더 높은 기온을 기록했다.

2025년 여름 역시 이와 비슷하게 폭염이 예상된다. 알마낙은 "북서부와 남부 플로리다를 제외한 미국 대부분 지역에서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특히 텍사스와 오클라호마, 그리고 캔자스와 아이오와를 포함한 미국 중심부 지역(Heartland states)은 평년보다 화씨 4(약 섭씨 2.2) 높은 기온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함께 미국 딥사우스(Deep South) 지역과 사막지대인 남서부(Desert Southwest) 지역도 크게 더워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벌써부터 남서부 지역은 극심한 더위와 화재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 지난 12일 뉴스위크는 "기록적인 더위와 위험할 정도로 건조한 날씨로 인해 이번 주말 남서부 전역에 걸쳐 심각한 화재 위험이 발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국립기상청(NWS)에 따르면, 애리조나와 뉴멕시코의 넓은 지역에 적기(Red Flag) 경보가 발효 중이다. 적기 경보는 심각한 화재 기상 조건이 발생하고 있거나 곧 발생할 것임을 의미한다. 국립기상청은 강한 바람, 낮은 상대 습도 및 높은 온도의 조합이 극단적인 화재 행동에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립기상청은 "한 자릿수 습도 수준과 바싹 마른 초목, 최대 시속 40마일(64km)의 돌풍이 산불을 빠르게 발화시키고 확산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애리조나 북동부와 리틀 콜로라도 강 계곡(Little Colorado River Valley) 전역에서는 돌풍이 시속 40마일을 넘을 수 있고, 상대 습도가 3%까지 떨어질 수 있는 심각한 상황이다. 뉴멕시코 남부의 길라(Gila) 지역과 주변 저지대도 지난 12일에 적기 경보가 발령되고 지난 13일에 화재 기상 주의보가 발령되는 등 심각한 화재 날씨에 직면해 있다.

특히, 투손 메트로폴리탄 지역, 화이트 마운틴, 아파치-시트그리브스 및 코로나도 국유림을 포함한 주요 지역에 걸쳐 화재 경보가 발령됐다. 지난 12일과 13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 상황이 가장 불안정할 것으로 보았다.

피마, 코치스, 나바호 카운티와 같은 지역이 특히 위험하며, 톤토 국유림과 길라 윌더니스의 산기슭도 화재 위험이 높은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애리조나주 투손은 지난 12일 오후 19분 현재 화씨 100(섭씨 약 37.8)에 도달했다고 국립기상청 투손 지부가 X(구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이는 1895년 이래 가장 이른 시기에 기록된 최초의 100도 기록으로, 이전 기록은 1989419일이었다. 투손의 평균 첫 100도 도달 시기는 518일이다.

국립기상청은 지난 11일 애리조나와 캘리포니아 일부 지역에서 기록적인 고온을 보고했다. 유마와 엘 센트로의 기온은 평년보다 15~20(약 섭씨 8.3~11.1) 높았다고 덧붙였다. 지난 12일 최고 기온은 화씨 90도에서 약 100(섭씨 32.2~37.8)까지 오를 것으로 보았다.

기상 전문가들은 작은 불꽃도 이러한 조건에서는 순식간에 통제할 수 없는 대형 화재로 발전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국립기상청은 "화재가 발생하면 빠르게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며 모든 기관과 현장 대원에게 급변하는 상황에 대비할 것을 권고했다.

이에 따라 관계 당국은 주민들에게 화재를 일으킬 수 있는 야외 활동을 자제하도록 당부했다. 알마낙은 "폭염이 예상되는 만큼 극심한 여름 더위 속에서 안전하게 지내는 방법을 숙지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