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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반도체 생산 급증으로 2024년 탄소 배출량 4.6배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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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반도체 생산 급증으로 2024년 탄소 배출량 4.6배 증가

2030년까지 AI 전력 수요 170배 폭증 전망
그린피스, "SK하이닉스· TSMC 등 주요 AI 칩 제조사, 화석연료 의존 심각" 경고
중국 산둥성 칭다오시에 있는 중국석유화공집단공사(시노펙)의 정유시설에서 연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산둥성 칭다오시에 있는 중국석유화공집단공사(시노펙)의 정유시설에서 연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다. 사진=로이터
AI 반도체 생산 급증으로 관련 탄소 배출량이 지난해 대비 4.6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될 경우 2030년까지 AI 관련 전력 수요는 170배 폭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2(현지시각) 디지털 인포메이션 월드 보도에 따르면, 그린피스가 최근 발표한 연구 결과 AI가 지구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2024AI 반도체 생산 과정에서 발생한 탄소 배출량은 453700톤으로, 202399200톤 대비 약 4.6배 증가했다입니다.

그린피스는 SK하이닉스, TSMC 등 엔비디아에 AI 반도체를 공급하는 주요 제조사들이 위치한 한국, 대만, 일본 전력 생산이 화석연료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탄소 배출이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가별 AI 반도체 생산 관련 탄소 배출량은 2024년 기준 대만이 185700톤으로 가장 많았고, 한국 135900, 일본 132100톤 순이었다. 특히 일본은 2023년에는 배출량이 거의 없었으나 2024년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 한국·대만, 오히려 LNG 발전 확대하며 기후위기 대응에 역행

블룸버그는 그린피스의 연구 결과가 AI 산업 발전에 따른 탄소 배출 증가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전했다. 그린피스는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반도체 생산을 위해 재생에너지로 전환해야 한다고 권고했지만, 현실은 정반대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

한국은 천연가스를 사용하는 발전소 건설을 계획하고 있으며, 대만도 AI 산업 전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을 확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린피스가 공개한 2023년 기준 한국, 대만, 일본의 전력 믹스 자료에 따르면, 한국은 석탄(30%), 천연가스(25%), 원자력(20%), 대만은 석탄(40%)과 천연가스(20%)에35%), 일본은 천연가스(30%)와 석탄(30%)에 주로 의존하고 있으며 세 국가 모두 재생에너지 비중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연구에 따르면, 2030년까지 미국 내 데이터센터들이 미국 전력 수요 증가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미국은 앞으로 철강, 알루미늄, 화학제품, 시멘트와 같은 에너지 집약적 제품 생산보다 데이터 처리에 더 많은 전력을 사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IEA2030년까지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가 945테라와트시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는데, 이는 현재 일본 전체의 에너지 사용량과 맞먹는 수준이다.

AI 산업 급성장, 기후변화 가속화 우려

기후 전문가들은 AI 기술 발전과 탄소 배출 증가 사이의 연관성에 대해 경고하고 있다. 그린피스은 "AI 붐이 계속되면 탄소 배출량이 급증해 파리기후협약 목표 달성이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보고서에 따르면, 지구 평균기온 상승을 1.5°C 이내로 제한하기 위해서는 2030년까지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을 2010년 대비 45% 감축해야 한다. 그러나 AI 산업의 현재 성장세와 에너지 소비 패턴은 이러한 목표 달성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술 발전과 환경 보호 사이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AI 산업이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 에너지 효율성 향상, 저전력 칩 개발 등에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