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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파이, 유튜브 견제 위해 팟캐스터에 1억달러 이상 지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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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파이, 유튜브 견제 위해 팟캐스터에 1억달러 이상 지급

올해 기준 주요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들의 시장 점유율. 사진=MIDiA 리서치/스태티스타/비즈니스오브앱스/익스플로딩토픽스/루트노트이미지 확대보기
올해 기준 주요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들의 시장 점유율. 사진=MIDiA 리서치/스태티스타/비즈니스오브앱스/익스플로딩토픽스/루트노트
세계적인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인 스포티파이가 유튜브의 지배력을 견제하기 위해 팟캐스트 제작자들에게 1억 달러(약 1360억원) 이상을 지급하며 공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29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스포티파이는 지난 1월부터 새로운 수익 분배 프로그램을 도입해 자사 플랫폼에 콘텐츠를 업로드하는 팟캐스터들에게 광고 수익 외에도 프리미엄 구독자들의 시청 시간에 따라 추가 보상을 제공하고 있다.

이는 유튜브의 영상 팟캐스트 시장 점유율에 맞서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지난 1월 에디슨 리서치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내 12세 이상 인구의 절반 이상이 영상 팟캐스트를 시청하고 있으며 대부분 유튜브를 통해 소비하고 있다. 유튜브는 매달 10억명의 팟캐스트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으며 2021년부터 2024년까지 창작자와 미디어 기업에 700억 달러(약 95조2000억원) 이상을 지급했다.

반면, 스포티파이는 2019년부터 영상 팟캐스트를 도입했지만 현재 월간 팟캐스트 청취자 수는 1억7000만 명으로 전체 이용자 수 6억7500만 명 중 약 25%에 불과하다.
다만 스포티파이는 전 세계 유료 음원 스트리밍 시장에서 가장 많은 유료 구독자를 확보한 기업으로 업계 내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플랫폼으로 평가받고 있다. 2025년 현재 스포티파이의 유료 구독자는 약 2억3600만 명으로 애플뮤직·아마존뮤직·유튜브뮤직 등 경쟁 서비스를 앞서고 있다. 전체 이용자 수 기준으로는 텐센트뮤직과 유튜브뮤직 등 일부 플랫폼이 우위를 점하고 있으나 유료 서비스 중심의 글로벌 시장에서는 스포티파이가 사실상 선두다.

스웨덴에 본사를 둔 스포티파이는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글로벌 기업으로 2024년에는 사상 처음으로 연간 흑자를 기록했고 전 세계 음악 및 팟캐스트 유통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특히 조 로건의 ‘조 로건 익스피리언스’처럼 세계적으로 영향력 있는 프로그램의 독점 유통을 담당하며 콘텐츠 생태계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이같은 위상을 바탕으로 스포티파이는 영상 콘텐츠 업로드를 장려하고 프리미엄 구독자 대상 광고 제거 등의 혜택을 제공하며 이용자 확보에 나서고 있다. 스포티파이는 지난 1분기 이후 영상 콘텐츠 소비가 40%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새로운 수익 분배 프로그램의 효과는 이미 나타나고 있다. 공포 픽션 팟캐스트 '저스트 크리피: 스케어리 스토리즈'의 진행자 데이비드 콜스는 최근 스포티파이 수익이 유튜브를 앞질렀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분기 스포티파이에서 약 4만5500달러(약 6200만원)를 벌었으며 파트너 프로그램에 참여한 이후 분기 수익이 약 8만1600달러(약 1억1100만원)로 증가했다.

또 유튜브 구독자 210만 명을 보유한 코미디 네트워크 YMH 스튜디오는 스포티파이 파트너 프로그램 참여 후 분기 수익이 3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YMH 스튜디오의 광고 수익 책임자 앨런 압딘은 "새로운 지급 프로그램은 게임 체인저이자 매우 기쁜 놀라움"이라고 평가했다.

스포티파이는 세계 최대 팟캐스트 ‘조 로건 익스피리언스’의 유통 및 광고 판매를 담당하고 있으며 조 로건의 팟캐스트는 유튜브에서도 제공되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