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 협상 기대로 낙관론 확산...4월 비농업 고용지표에 촉각

국제 금값이 1일(현지시각) 뉴욕 시장에서 달러 강세와 무역 긴장 완화 여파로 안전자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선호도가 둔화하면서 2주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미국과 주요 국가들 사이의 무역 협상 진전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하자 상대적으로 금에 대한 투자 심리가 한풀 꺾였다.
이날 현물 금값은 뉴욕 시장 초반 트로이온스당 3223.66달러에 거래되며 전일 대비 2% 가까이 하락했다. 이는 지난 4월 중순 이후 최저치 수준이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도 2.5% 정도 하락한 3231.50달러에 거래됐다.
반면,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지수는 0.4% 가까이 상승하며 상대적으로 금 매수세를 위축시켰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인도와 일본 및 한국과의 잠재적 무역 합의 가능성을 언급했다.
또한 미국의 무역 협상을 총괄하는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한국이 무역 협상에 매우 진취적"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투자 플랫폼 테이스티라이브(Tastylive)의 일리야 스피박 글로벌 매크로 부문 책임자는 로이터에 "무역 전쟁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면서 금값이 하락했지만, 시장 신뢰는 여전히 흔들리고 있다"면서 "투자자들은 하루하루 쏟아지는 뉴스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값은 지난달 다양한 불확실성이 겹치자 여러 차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한때 트로이온스당 3500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시장은 2일 발표될 미국의 4월 비농업 고용보고서에 주목하면서 금값의 후속 방향성을 저울질할 태세다.
UBS의 지오반니 스타우노보 애널리스트는 "일부 무역 협정이 조속히 체결되어 낮은 관세가 유지될 것이라는 희망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이러한 낙관론이 달러 강세와 결합해 금값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고용 지표가 약해지면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향한 올해 추가 금리 인하 요구가 있을 것이며, 향후 몇 달 동안 금값이 350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이터 통신이 실시한 분기별 설문조사에서 애널리스트들은 금값이 사상 처음으로 올해 연평균 3000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하락에도 불구하고 금값은 올해 들어 여전히 23% 정도 상승하는 등 무역 전쟁과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속에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수혜를 입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