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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11만3000달러대로 추락...고래 등 장기보유자 매물 쏟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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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11만3000달러대로 추락...고래 등 장기보유자 매물 쏟아져

美 연준 금리 인하 기대 약화 속 잭슨홀 이벤트 앞둔 차익실현 증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기념품 토큰이 물에 빠지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기념품 토큰이 물에 빠지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가격이 19일(현지시각) 뉴욕 시장에서 일제히 급락했다.

현지 시각으로 오는 21~23일로 예정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례 잭슨홀 경제 심포지엄에 투자자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차익실현 매물이 대거 쏟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비트코인을 대규모로 보유한, 이른바 ‘고래(whale)’ 투자자들이 물량을 쏟아내면서 가격 급락을 주도했다.

암호화폐 전문매체 핀볼드(Finbold)에 따르면 최근 6일 동안 1만~10만 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한 고래 투자자들이 3만 개가 넘는 비트코인을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도 규모는 약 34억5천만 달러(약 4조7000억 원)에 달한 것으로 핀볼드는 추정했다.
대규모 매물이 쏟아지자 비트코인은 한때 11만2770달러 선으로 낙폭을 키웠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한국 시각으로 20일 오전 7시3분 현재 전날 대비 3.07% 내린 11만3293.64달러에 거래됐다. 암호화폐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은 5.37% 하락한 4136.64달러에 호가됐다. 리플의 암호화폐 엑스알피(XRP)는 낙폭이 6.31%에 달하며 2.89달러에 거래됐다.

비트코인은 지난 14일 사상 최고치인 12만5514달러까지 치솟은 지 채 일주일도 안 된 시점에 낙폭이 거의 10%에 달하며 대대적인 조정 국면을 연출했다.

잭슨홀 심포지엄을 앞둔 불확실성과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낮아지면서 장기 보유자들 중심의 매도세가 이어졌다.

지난 14일 발표된 미국의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문가 예상치를 크게 웃돌자 9월 연준의 ‘빅컷(0.5%포인트 금리 인하)’ 기대가 사그라들었다. 0.25%포인트 인하 가능성도 한때 95%에서 전날 82.7%까지 떨어졌다.

22일로 예정된 파월 의장의 잭슨홀 연설을 앞두고 ‘매파적’ 발언이 나올 수 있다는 우려도 투자자들의 위험 관리 움직임을 가속화시켰다.
코인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는 "투자자들이 예상보다 강한 PPI 발표 이후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재검토하고 있다"면서 "이날 하락은 파월 의장이 잭슨홀 연설에서 매파적 발언을 내놓을 가능성을 우려한 데 따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시장의 주목을 받은 이른바 ‘암호화폐 재무 기업’에 대한 투자 열기도 한풀 꺾이면서 시장 분위기를 가라앉히고 있다.

캐롤린 모론 오빗마켓 공동 창업자는 블룸버그에 “가상자산 재무기업 열풍 모멘텀이 점차 힘을 잃고 있다”면서 “가상자산 시장에서 계속해서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비트코인의 추가 하락에 대한 시장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비트코인이 11만5000달러의 1차 지지선을 내준 데 이어 11만2500달러, 나아가 11만 달러 선까지 밀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핀볼드는 주요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발행사들의 매도세에 주목했다. 아크 인베스트와 21셰어스가 공동 운용하는 ‘아크 21셰어스’는 최근 비트코인 559.85개(약 6440만 달러 상당)를 매도했고, 블랙록도 490개(약 6870만 달러 상당)를 처분했다.

매체는 이들의 매도 규모가 펀드 전체 자산 대비 크지는 않지만, 최근 비트코인 가격 차트에서 ‘데스 크로스(Death Cross)’가 발생한 시점과 맞물리며 시장 불안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비트코인 대규모 보유로 수많은 모방기업을 탄생시킨 원조 암호화폐 재무기업 스트래티지는 지난 11일부터 17일 사이 514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을 추가 매수했다고 밝혔다. 또한 금융 리서치 업체 펀드스트랫의 창립자로 잘 알려진 톰 리가 이끄는 비트코인 이머전 테크놀로지스도 보유 중인 가상자산 규모가 66억 달러를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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