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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현대차·기아 “전기차 혁신 멈추지 않는다”…내년까지 35종 신차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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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현대차·기아 “전기차 혁신 멈추지 않는다”…내년까지 35종 신차 출시

현대차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현대차 로고. 사진=로이터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전기차 시장의 정체 분위기 속에서도 내년까지 총 35종의 신차 및 부분 변경 모델을 선보이며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미국 친환경 전문매체 클린테크니카가 4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클린테크니카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특히 유럽과 인도 등 신흥 수요가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소형 전기 해치백, 상용 전기 밴 등 다양한 차급의 전기차를 대거 출시할 예정이다.

클린테크니카는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산업 둔화 및 미국의 신규 관세 정책 등에 대응하기 위해 새로운 제품 라인업을 공격적으로 준비 중”이라면서 “2026년 한 해에만 35종의 신차를 출시할 예정이며 이 중 상당수가 중저가형 전기차로 구성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현대차는 먼저 소형 전기 해치백 'BJ1'(개발 코드명)을 2026년 8월 출시할 계획이다. BJ1은 폭스바겐의 차세대 소형 전기차 ID.2와 경쟁할 모델로 튀르키예 이즈밋 공장에서 생산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이 공장은 현재 i10, i20, 베이온 등을 생산하고 있으며 BJ1은 i20의 전동화 버전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BJ1은 배터리 종류로는 LFP(리튬인산철)와 NMC(니켈·망간·코발트) 두 가지가 제공되며 WLTP 기준 주행거리는 300km에서 최대 400km로 알려졌다. 또 다른 전기차인 'HE1i'는 인도 시장을 겨냥한 모델로 2026년 하반기부터 판매가 시작될 예정이며, E-GMP(K)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다.

기아 역시 2026년을 기점으로 유럽 및 인도 시장을 중심으로 보급형 전기차 공세에 나설 예정이라고 클린테크니카는 보도했다. 유럽형 해치백 'EV2'는 2026년 2월 양산에 돌입해 그해 봄부터 출고될 예정이다. 또 인도 시장 전용 소형 SUV ‘시로스’의 전기차 모델은 2026년 4월 공개된다.

이와 함께 기아는 상용차 시장 공략도 본격화한다고 클린테크니카는 전했다. 지난해 9월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IAA 트랜스포트 전시회에서 첫 공개된 중형 전기 밴 'PV5'가 그 주인공이다. PV5는 기아의 새로운 상용차 전용 플랫폼 ‘E-GMP.S’를 기반으로 한 첫 모델로, 화물용, 승객용, 섀시 캡 등 다양한 형태로 출시된다.

영국에서는 PV5의 화물형 모델인 ‘PV5 카고’가 올해 말부터 인도될 예정이며 지난 1일부터 사전 예약이 시작됐다. ‘에센셜’ 트림의 가격은 2만7645파운드(약 4860만원)부터 시작되며 장거리형 배터리 옵션이 적용된 모델은 3만145파운드(약 5310만원)에 판매된다.

클린테크니카에 따르면 PV5는 51.5kWh 또는 71.2kWh 배터리로 구성되며 43.3kWh의 저용량 LFP 배터리는 근거리 배송 차량용으로 추후 출시될 예정이다. 400V 급속충전 시스템을 적용해 150kW 충전기 이용 시 10~80% 충전에 30분이 소요된다.

현대차와 기아는 이러한 신차 출시를 통해 2030년까지 전기차 포트폴리오를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현대차는 전기차 모델을 21종으로 늘리고 연간 200만대 판매를 목표로 하며 기아는 15종의 전기차 모델로 연간 126만대를 판매하겠다는 계획이다.

클린테크니카는 “현대차그룹은 미국 시장의 정책 혼선이나 관세 변수에 흔들리지 않고, 수요가 확실한 유럽과 인도 등 시장 중심의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며 “비야처럼 자사 제품을 원하는 시장에 집중 판매하는 것이 스마트한 선택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