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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트럼프 관세로 15억 달러 타격...연간 실적 전망 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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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트럼프 관세로 15억 달러 타격...연간 실적 전망 철회"

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몬테벨로에 있는 자동차 대리점에 전시된 포드 트럭. 사진=AF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몬테벨로에 있는 자동차 대리점에 전시된 포드 트럭. 사진=AFP/연합뉴스
미국의 포드 자동차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자동차 관세 정책으로 인해 올해 순이익이 약 15억 달러(약 2조 원)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연간 가이던스(실적 전망)를 철회했다.

5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포드는 올해 연간 관세로 인한 비용이 약 25억 달러(약 3조44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회사는 이 중 10억 달러(약 1조3700억 원)를 국경을 넘는 부품에 대한 관세를 회피하기 위한 ‘보세 운송’ 등의 전략을 통해 상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포드는 올해 조정 EBIT(이자 및 세금 차감 전 이익) 전망치가 85억 달러에 달할 것이란 기존 가이던스를 철회한 이유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로 인한 산업 전반의 공급망 혼란 가능성과 향후 관세 인상 위험 등을 꼽았다.

포드의 주가는 이날 실적 발표 이후 마감 후 시간 외 거래에서 2.8% 하락했다. 주가는 올해 들어 지난 2일 종가 기준으로 약 3.8% 상승하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3.3% 하락한 것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포드는 2분기 실적 발표 시점에 새로운 가이던스를 제시할 계획이다.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자동차 관세 부과에 따른 비용 증가에도 불구하고 경쟁사들의 대응을 먼저 확인한 뒤 차량 가격 인상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포드가 이날 발표한 1분기 순이익과 매출은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1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14센트로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한 주당 4센트의 손실보다 양호했다. 분기 매출도 407억 달러로 애널리스트 전망치를 상회했다.

다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분기 조정 EBIT는 10억2000만 달러, 순이익은 4억7100만 달러로 지난해 1분기의 조정 EBIT 27억6000만 달러, 순이익 13억3000만 달러에는 크게 못 미쳤다.

포드의 전통 내연기관차 사업부인 ‘블루(Blue)’ 부문은 매출이 3% 감소하는 데 그쳤지만, EBIT는 전년 대비 90% 가까이 급감한 9600만 달러에 머물렀다.

상용차 사업인 ‘프로(Pro)’ 부문은 매출이 16% 줄어든 152억 달러를 기록했다. 프로 부문의 EBIT는 지난해 1분기 30억 달러 이상에서 13억1000만 달러로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전기차 부문인 ‘모델 e(Model e)’는 손실 규모를 지난해 1분기 13억3000만 달러에서 올해 8억4900만 달러로 줄였다.

포드는 품질 개선과 함께 이미 발표한 비용 절감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올해에만 10억 달러의 비용을 절감할 예정이며, 이는 관세의 영향을 제외한 수치라고 덧붙였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