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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fA "관세 협상에도 美 증시 반등 끝나...소문에 사고 뉴스에 팔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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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fA "관세 협상에도 美 증시 반등 끝나...소문에 사고 뉴스에 팔 때"

"주식보다 채권 선호...미국 주식보다 해외 주식 더 선호"
9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가 일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9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가 일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미국 증시의 최근 반등세가 사실상 끝났다고 9일(현지시각)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진단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BofA의 마이클 하트넷 수석 투자 전략가는 8일 자 보고서에서 미국이 영국과의 무역 협상을 타결하고 이번 주말 중국과의 관세 협상을 앞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증시의 놀라운 반등은 사실상 끝났다"며 부정적 평가를 내렸다.

하트넷은 "2분기 들어 관세 인하 기대감으로 투자자들이 주식을 매수하며 미국 증시가 반등했다"고 평가하면서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팔라"는 투자 격언을 인용하며 향후 추가적인 주가 상승 여지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미국 증시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4월 9일 일부 관세 적용 유예를 발표한 이후 14% 상승했다. 지수는 그렇지만 연초 대비로는 여전히 3.7% 하락하며 다른 주요국 증시에 비해 부진한 성과를 보였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몇 주 동안 글로벌 무역에 대해 유화적인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미국은 특히 이번 주말 중국과의 협상에서 대대적인 관세 인하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루 전인 8일 영국과의 무역 기본 틀을 공개하면서 ‘획기적인’ 합의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BofA의 하트넷 전략가는 그렇지만 올해 주식보다 채권을 선호한다고 밝히며 주식 내에서도 미국보다 해외 주식을 더 선호한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그는 보고서에서 "미국 주식은 비(非) 미국 주식에 비해 구조적 약세장의 후반 단계에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 미국 증시의 자금 흐름도 하트넷의 견해를 뒷받침한다. BofA가 EPFR 글로벌 데이터를 인용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4주 동안 미국 주식 시장에서 약 248억 달러(약 34조6000억 원)가 순유출되며 2년 만에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