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 연간 소득 15만1200달러로 평균의 1.5배...이민자 가구가 미국 태생보다 더 높아
미국내 두번째 큰 아시아계 그룹으로 성장...빈곤율도 6%로 평균보다 낮아
미국내 두번째 큰 아시아계 그룹으로 성장...빈곤율도 6%로 평균보다 낮아

퓨 리서치 센터(Pew Research Center)가 2021년부터 2023년까지의 미국 인구조사국과 미국 지역사회 조사(ACS)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인도계 미국인 가구의 2023년 중간 연간 소득은 15만1200달러로, 아시아계 전체 평균인 10만5600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인도 이민자 가구와 미국 태생 인도계 가구 간의 소득 격차다. 이민자가 가장인 인도계 가구의 중간 연간 소득은 15만6000달러로, 미국 태생 인도인이 가장인 가구의 12만200달러보다 30% 가량 높았다. 이는 고학력과 전문직 종사자가 많은 인도 이민자들의 특성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개인 소득 측면에서도 인도계 미국인은 두드러진 성과를 보였다. 16세 이상 인도 이민자의 연간 평균 개인 소득은 8만5300달러로, 아시아계 전체 평균인 5만2400달러를 크게 상회했다. 특히 연중 상시 정규직 근로자 중 인도인의 평균 소득은 10만6400달러로, 아시아인 전체의 7만5000달러보다 약 42% 높았다.
경제적 안정성 측면에서도 인도계 미국인들은 양호한 상태를 보였다. 2023년 인도계 미국인의 빈곤율은 6%에 불과해, 아시아계 전체 빈곤율인 10%보다 낮았다. 이 비율은 이민자와 미국 태생 인도인 모두에게서 일관되게 나타났다.
인도계는 미국내 아시아계 인구 중 두 번째로 큰 그룹으로 성장했다. 퓨 리서치 센터의 분석에 따르면, 2023년 미국내 인도계 인구는 약 520만 명으로, 전체 아시아계 미국인 인구의 21%를 차지했다. 이는 중국계(22%)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이며, 필리핀계(19%), 베트남계(9%), 한국계(8%)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미국내 아시아계 인구는 지난 20여 년간 급속한 성장을 이루었다. 2000년 1250만 명에서 2023년 약 2500만 명으로 두 배 이상 증가해, 미국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2%에서 7.4%로 늘어났다.
그러나 아시아계 미국인 커뮤니티 내 이민자의 비율은 점차 감소하는 추세다. 2000년 미국내 아시아인의 63%가 이민자였으나, 2023년에는 이 수치가 54%로 떨어졌다. 인도계 미국인 중 이민자 비율도 72%에서 감소했는데, 이는 이민 2세대 인구가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통계는 인도계 미국인들이 미국 사회에서 경제적으로 성공적인 위치를 확립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높은 교육 수준과 기술 관련 직종에서의 높은 고용률이 이러한 경제적 성취의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특히 IT, 의학, 엔지니어링 분야에서의 활발한 진출은 인도계 미국인들의 소득 수준을 높이는 데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인도계 커뮤니티의 이러한 경제적 성공은 미국 경제와 사회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이민자 커뮤니티의 성공적인 통합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