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이 글로벌 원전 산업의 부활 흐름 속에서 수출 경쟁력을 앞세워 핵심 공급국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5일(현지시각)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한국은 중국과 러시아를 제외하면 가장 강력한 원자력 기술 보유국이며 향후 외교적·경제적 수혜가 예상된다”며 “이같은 흐름 속에서 국내 원전 기업인 두산에너빌리티가 산업계는 물론 정치권에서도 주목받고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경남 창원에 위치한 두산에너빌리티 공장은 세계 최대 규모의 단조 프레스를 보유하고 있고 이 장비를 통해 원자로의 증기발생기와 같은 핵심 부품을 제작 중이다. 블룸버그는 “최근 이 공장의 원전 부품 생산 비중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한국의 기술력과 안정성은 국제 시장에서 매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평가 속에 정치권도 움직이고 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14일 창원에 있는 두산에너빌리티를 직접 찾아 “두산은 우리의 미래를 열어가는 세계적인 기업”이라며 “더욱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문재인 정부 당시 추진됐던 탈원전 정책을 우회적으로 비판하며 “그동안 탈원전 등 여러 고난을 이겨내고 이처럼 힘차게 발전하는 현장을 보니 국민으로서 자부심을 느낀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특히 “원자력 기술이 정치적 난관에도 굴하지 않고 세계적인 수준까지 도달한 것은 대한민국 기술의 기상”이라며 “소형모듈원전(SMR)에도 큰 관심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미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4기를 성공적으로 수출한 실적이 있으며 최근에는 사우디아라비아·체코·폴란드 등과 신규 수출 계약을 추진 중이다. 전문가들은 한국이 향후 수십년 간 원전 수출시장에서 중요한 위치를 점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범진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는 “한국은 실제 해외 원전 건설 경험과 기술 인증을 동시에 보유한 몇 안 되는 국가”라며 “특히 안전성과 공급망 안정성 측면에서 미국·유럽 국가들이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라고 평가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