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자회사 루프 캐피탈은 16일(현지시각) 메타에 대한 투자 의견을 ‘매수’로 유지하면서 목표 주가를 기존 695달러에서 888달러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이는 전일 종가 대비 주가가 약 38% 상승할 여력이 있음을 의미한다.
미국 경제 매체 CNBC에 따르면 로브 샌더슨 루프 캐피탈 애널리스트는 "중국 광고주들의 지출 감소로 메타의 매출 증가세가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는 잘못된 판단이었다"면서 "중국발 광고 지출은 줄었지만, 인공지능(AI) 기반의 플랫폼 성능 향상이 이를 상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샌더슨 애널리스트는 이어 "메타는 하드웨어를 제외한 AI 수혜 기업 중 가장 뚜렷한 실체를 가진 사례로 올해 ‘매그니피센트7(M7)’ 그룹 내에서도 가장 뛰어난 주가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아직 밸류에이션 격차가 크지만, 장기 성장 투자자들은 이제 구글에서 메타로 무게중심을 옮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메타의 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웃돌면서 주가는 이달 들어 17% 넘게 급등했고, 올해 누적 상승률도 약 10%에 달한다.
메타는 또한 AI를 위한 데이터센터 투자를 반영해 2025년 자본 지출 전망도 상향 조정했다.
샌더슨 애널리스트는 최근까지 메타의 핵심 AI 투자 확대가 수용 능력 제약으로 다소 제한됐지만, 최근 신규 AI 데이터센터가 가동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샌더슨은 “핵심 AI 기술은 이미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지만, 경영진은 이를 초기 단계의 기회로 보고 있으며 향후 수년간 시스템 성능을 더욱 끌어올릴 계획”이라며 "내부 수요를 위한 초대형 하이퍼스케일 인프라 투자 덕분에 메타는 소규모 경쟁사들에 대한 우위를 더욱 확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CNBC에 따르면 월가 대다수 애널리스트도 메타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LSEG에 따르면, 전체 72명의 애널리스트 중 64명이 메타 주식에 ‘강력 매수(Strong Buy)’ 또는 ‘매수(Buy)’ 의견을 제시했으며, ‘보유(Hold)’ 의견은 6건에 그쳤다.
현재 메타의 평균 목표 주가는 약 703달러로, 주가가 지금보다 9% 이상 추가 상승할 여력이 있음을 시사한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