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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AI 활용 전투시스템 대거 공개...대만해협 훈련 모델도 선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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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AI 활용 전투시스템 대거 공개...대만해협 훈련 모델도 선보여

베이징 '군사 지능형 기술 엑스포'에서 500여 개 기업 참가
시진핑 "첨단기술 신속 대응" 강조 속 군사 AI 개발 박차
중국 방위산업체들이 베이징에서 열린 연례 군사 박람회에서 전투 결정을 개선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기술을 대거 선보였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방위산업체들이 베이징에서 열린 연례 군사 박람회에서 전투 결정을 개선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기술을 대거 선보였다. 사진=로이터
중국 방위산업체들이 베이징에서 열린 연례 군사 박람회에서 전투 결정을 개선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기술을 대거 선보이며 인민해방군의 미래 작전 능력을 엿볼 수 있게 했다고 20일(현지시각) 홍콩에서 발행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중국(베이징) 군사 지능형 기술 엑스포'에 참가한 공급업체들은 AI가 일상 훈련, 정보 수집, 심지어 군인의 신체 훈련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 시연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일부 기업들이 대만해협과 관련된 군사 훈련 모델을 공개적으로 전시했다는 것이다.

베이징에 본사를 둔 스타트업 에버리치 AI는 대만해협 인근 지역의 비행 지도와 함께 AI 지원 군사 훈련 모델을 "제품 사례"로 제시했다. 영업 담당자에 따르면, 이 회사는 "수년 동안" 군대에 기술을 공급해 왔으며, 인민해방군이 이미 "일일 비행 훈련"에 이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시스템은 기상 조건과 조종사 습관을 포함한 각 비행 훈련 세션에서 학습을 통해 행동을 제안한다.

에버리치 AI는 또한 군 지휘관을 위한 '지능형 비서'도 선보였다. 회사에 따르면 이 기술은 "많은 양의 데이터로 인한 처리 압력과 분석 오류를 줄이고 지휘관의 실시간 의사 결정을 강력하게 지원할 수 있다"고 한다. 이 회사는 지난 2월 중국 기업 딥시크(DeepSeek)의 오픈소스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사용해 제품 성능을 개선했다고 밝혔다.
대만해협 건너편 샤먼시에 본사를 둔 유트넷(Utenet)도 군사 의사결정을 위한 LLM을 선보였다. 이 회사는 자사의 제품 중 하나가 "전투 명령, 무인 시스템 클러스터 조정 및 전략 시뮬레이션을 포함한 70개 이상의 군사 응용 시나리오에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미래 전장에서 주도권을 잡고 현대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핵심 지원"이 될 수 있는 전투 시뮬레이션 시스템을 갖추고 있었다.

회사 웹사이트에 따르면, 익명의 국방 학술 기관은 이 시스템을 전략 시뮬레이션에 사용하여 "군 지휘관의 지능형 전략 경쟁 훈련을 지원하여 전략적 의사결정 기술을 향상"시켰다고 한다. 유트넷은 또한 AI를 활용해 외국 국방 정보를 수집하고 미국 국방 잡지의 기사를 자동으로 분석하는 제품들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과학원 산하 컴퓨팅 기술 연구소와 연계된 베이징 소재 골락시(GoLaxy)도 "글로벌 사이버 공간에서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모니터링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시스템을 시연했다. 엑스포에서 골락시는 이달 초 인도-파키스탄 분쟁에 대한 소셜 미디어 토론을 자동으로 수집하고 분석하는 방법을 보여주었다. 이 시스템의 사용자에는 공안부와 중앙 기율 검사위원회가 포함된다.

지난 17일에 폐막한 이번 엑스포는 반공식 중국지휘통제연구소가 주최했으며, 국유 및 민간 부문에서 500개 이상의 기업이 참가했다. 행사는 일반인에게 공개되었지만, 외국인에게는 공개되지 않았으며, 군 장교들은 사복 차림으로 참석했다.

중국은 AI를 미국과의 경쟁에서 주요 최전선 중 하나로 간주하고 있다. 군사 응용 분야에 대한 세부 정보는 제한적이지만, 국영 방송사 CCTV는 최근 중국 해군이 군함 소자 훈련에서 처음으로 AI를 사용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이 기술은 인민해방군 제휴 병원에도 적용되었으며, 딥시크의 오픈소스 LLM이 활용되고 있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지난 3월 인민해방군 대표들에게 "전투 효과의 구축과 응용을 혁신"하고 "첨단기술"에 신속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그는 1년 전에도 우주 배치, 사이버 보안 방어, AI 응용이 인민해방군이 개선해야 할 "신흥 영역"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중국이 대만을 자국 영토로 간주하며 필요시 무력 통일도 배제하지 않는 상황에서, 이번에 공개된 AI 군사 기술은 향후 중국의 군사 작전에 있어 인공지능이 핵심 역할을 할 것임을 시사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