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중국산 J-10C 전투기, 카슈미르 분쟁에서 인도 항공기 5대 격추 주장

글로벌이코노믹

중국산 J-10C 전투기, 카슈미르 분쟁에서 인도 항공기 5대 격추 주장

파키스탄, 중국제 무기 성능 자랑...중국은 외교적 자제와 균형에 고심
프랑스 주력기인 라팔을 격추한 인민 해방군 J-10 전투기의 모습.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프랑스 주력기인 라팔을 격추한 인민 해방군 J-10 전투기의 모습. 사진=로이터
중국이 파키스탄에 수출한 전투기가 최근 카슈미르 분쟁에서 인도 항공기를 격추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아시아 지역 안보에 새로운 긴장 요소로 떠올랐다.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17(현지시각) 파키스탄이 중국에서 들여온 J-10C 전투기와 미사일이 인도 항공기 5대를 격추했다고 주장하는 가운데, 중국 당국이 민족주의적 열정과 외교적 자제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려 애쓰고 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지난주 파키스탄 관리들이 중국 외교관들에게 자국의 중국산 제트기와 미사일이 프랑스 전투기를 포함한 인도 항공기 여러 대를 격추했다고 알렸을 때, 중국 측의 첫 반응은 "조용한 기쁨"이었다. 그러나 이런 반응은 곧 걱정으로 바뀌었다고 이 논의에 밝은 두 명의 관계자가 이름을 밝히지 않기로 하고 말했다.

이샤크 다르 파키스탄 외무장관은 교전 이후 의회에서 "인도 전투기 5대가 중국 J-10C 전투기에 맞아 떨어졌으며 중국 외교관들이 현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고 파키스탄 언론은 전했다. 다르 장관은 "중국은 우호적인 나라이기 때문에 큰 기쁨을 표현했다"고 덧붙였다.
반면 인도는 항공기 손실을 확인하지 않은 가운데, 지난 12일 기자회견에서 PL-15E 중국 공대공 미사일의 잔해로 보이는 사진을 공개했다. 뉴델리는 또한 자국군이 불과 23분 만에 "중국이 제공한 파키스탄의 방공 체계를 피하고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 중국-인도 관계와 미국의 역할, 전투기 성능 검증 주목


워싱턴포스트는 중국이 최근 몇 해 동안 파키스탄과의 경제적, 군사적 유대를 깊게 했으며, 지금 파키스탄이 들여오는 무기의 약 80%를 공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협력은 중국과 오랫동안 국경 다툼을 벌여온 인도를 견제하는 구실을 한다고 이 매체는 풀이했다.

호주 전략 정책 연구소의 니샨크 모트와니 선임 연구원은 "중국에게 인도는 경쟁 상대이지만 매우 중요한 관계다. 중국은 인도가 미국에 더 가까워지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고 말했다.

카네기 국제평화재단의 밀란 바이시나브 선임연구원은 "파키스탄의 장비가 성능을 발휘하지 못하면 중국을 상대하는 일은 맨손으로 단단한 벽에 맞서는 것과 같은 무력한 상황이 된다"고 평가했다.

2021년 파키스탄은 중국 J-10C 전투기를 외국에서 처음 사들였다. 이 전투기는 2022년 파키스탄 국경일 행사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냈으며, 지난해 이란 하늘에서 최소 한 차례 국경을 넘는 임무를 맡았지만, 실제 전투는 치른 적이 없었다.

이번 충돌이 확인된다면, 중국산 J-10CPL-15E 미사일이 처음 실전에서 쓰인 사례가 될 것이라고 워싱턴포스트는 설명했다. 또한, 중국과 프랑스제 전투기의 맞대결은 미국과 동맹국들에게 인도 태평양 지역에서 중국 전투기의 성능을 평가할 드문 기회를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J-10은 대만과 남중국해 하늘에서 중국군이 자주 띄우는 전투기로, 미국 군용기를 맞서기 위해 배치했다. 지난달 미국은 인도 태평양에서 중국 세력에 맞서는 핵심 동맹국인 필리핀에 F-16 20대를 558000만 달러(78000억 원)에 파는 계약을 승인했고, 이에 중국은 미국이 "아시아를 화약고로 만들고 있다"고 비난했다.

인도는 지난 422일 양국이 자기 땅이라고 주장하는 국경 지역인 카슈미르에서 대부분 힌두교도인 관광객 26명이 죽임을 당한 것에 대한 되갚음으로 파키스탄 목표물에 미사일 공격을 시작했다. 인도는 파키스탄이 공격자들을 도왔다고 비난했으나 이슬라마바드는 이를 부인했다.

워싱턴포스트 분석에 따르면, 인도의 보복 공격으로 최소 6개의 군용 비행장에서 활주로와 기반 시설이 훼손됐으며, 이는 1947년 이래 이 지역에서 두 차례 전쟁을 치른 이 두 국가 간에 수십 년 만에 가장 중요한 교전이었다.

휴전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양측이 "밤새 이어진 회담" 끝에 미국의 중재로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인도 관리들은 미국이 휴전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