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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란티어, 2025년 매출 36% 성장 전망...인공지능·국방 협력이 이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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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란티어, 2025년 매출 36% 성장 전망...인공지능·국방 협력이 이끌다

'골든 돔' 미사일 방어 프로젝트 등 정부·상업 부문 동반 성장
골든 돔 미사일 방어 프로젝트로 새롭게 부상하는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의 로고.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골든 돔 미사일 방어 프로젝트로 새롭게 부상하는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의 로고.사진=로이터
미국 정보분석 소프트웨어 기업 팔란티어(Palantir Technologies, Inc.)가 인공지능(AI)과 국방 협력 확대에 힘입어 2025년에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 21(현지시각) 시킹알파(Seeking Alpha) 암리타 로이 자산 투자 전문가의 보고서에 따르면, 팔란티어는 올해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정부와 상업 부문 모두 매출 성장세가 두드러졌으며, 연간 매출과 영업 레버리지(고정비 대비 수익 증가 폭)에 대한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했다.

'골든 돔' 미사일 방어 사업...실리콘밸리-국방부 협력 확대

최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75000억 달러(미국 달러, 1354조 원) 규모의 '골든 돔' 미사일 방어 프로젝트 추진 계획을 공개했다. 이 사업은 이스라엘의 아이언 돔에서 영감을 받아, 지상과 우주에 다층 방어망을 구축해 미사일을 여러 단계에서 요격하는 것이 목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는 2029년까지 방어망을 완성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번 사업에는 팔란티어, 스페이스X, 안두릴 등 실리콘밸리 대표 기술기업이 핵심 협력사로 참여한다.
골든 돔 프로젝트는 2500억 달러(345조 원)의 초기 투자금이 포함된 법안이 미국 의회에서 논의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사업이 실리콘밸리와 국방부의 협력 심화 흐름을 상징하는 사례로 평가하고 있다. 팔란티어는 최근 미 육군에 인공지능 기반 전장 데이터 분석 시스템인 TITAN 차량을 예산과 일정에 맞춰 납품했다. 이 계약은 17800만 달러(2457억 원) 규모로, 소프트웨어 기업이 전장 시스템에서 주도권을 잡은 첫 사례로 꼽힌다.

시장에서는 팔란티어가 앞으로 1조 달러(1380조 원)에 이르는 미국 국방 예산 시장에서 입지를 넓힐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본다. 실제로 올해 2분기 팔란티어의 정부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45% 증가한 48700만 달러(6722억 원), 전체 매출의 55%를 차지했다. 미국 정부 매출도 45% 늘어 정부 부문 전체 매출의 76%를 넘었다.

◇ 상업 부문, 인공지능 플랫폼 확산에 힘입어 71% 성장

팔란티어는 민간 기업 대상 인공지능 플랫폼(AIP) 확산도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올해 2분기 미국 내 상업 매출은 전년 대비 71% 증가해 10억 달러(13800억 원)를 넘어섰다. 미국 상업 고객 수는 1년 전보다 65% 늘어난 432명으로 집계됐다. 상위 20개 고객 매출은 26% 늘어 고객 한 곳당 평균 7000만 달러(965억 원)에 달했다. 전체 상업 부문 매출 비중도 1년 전보다 9%포인트 증가해 45%에 이르렀다.

팔란티어 경영진은 2025년 전체 매출이 전년 대비 35.9% 늘어난 389000만 달러(53600억 원), 미국 상업 매출은 68%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기존 전망치보다 각각 5%포인트, 14%포인트씩 높인 수치다. 업계에서는 팔란티어가 인공지능 혁신을 선도하는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수익성·영업이익률 동반 개선...'Rule of 40' 업계 최고

팔란티어는 영업비 절감과 효율화로 수익성도 크게 높였다. 올해 영업비는 2.5% 증가에 그쳤고, 2분기 비GAAP(미국 일반회계기준 비적용) 영업이익은 39100만 달러(5400억 원)1년 전보다 73%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44%8%포인트 상승했다.

소프트웨어 업계에서는 매출 증가율과 영업이익률을 더해 40%를 넘으면 재무적으로 매우 튼튼한 회사로 평가하는데, 이를 'Rule of 40'이라고 한다. 팔란티어는 이 지표가 83%에 이르러, 성장과 수익성 모두에서 업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2025년에는 기술 인력 채용과 인공지능 제품 개발에 더 투자할 계획이지만, 영업이익도 더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경영진은 내다봤다. 2025년 영업이익은 171000만 달러(23600억 원), 영업이익률은 44%로 예상된다. 2027년에는 매출 66억 달러(91000억 원), 영업이익률 56.4%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월가에서는 팔란티어가 2025년에 35.9% 매출 증가를 달성하면, 선행 주가수익비율(Forward PER)100에 이르는 등 소프트웨어 업계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수치를 근거로 시장에서는 팔란티어가 인공지능과 국방 협력 강화에 힘입어 성장 동력이 크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