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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개입 후 베네수엘라 여론 ‘낙관’ 72%…마차도 67%로 압도적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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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개입 후 베네수엘라 여론 ‘낙관’ 72%…마차도 67%로 압도적 1위



베네수엘라의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베네수엘라의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미국의 군사 개입으로 니콜라스 마두로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축출된 이후 베네수엘라 국민 다수가 국가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올해 안에 자유 선거를 원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3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FT가 입수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72%는 마두로 전 대통령 체포 이후 베네수엘라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답했다. 다만 58%는 치안 상황이 악화됐다고 평가했다.
이번 조사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중남미 담당 보좌관을 지낸 마크 페이어스타인이 이끄는 컨설팅업체 골드 글로브 컨설팅이 실시한 것으로 미국의 군사 개입 이후 처음 진행된 대면 여론조사다. 조사는 지난달 24일부터 30일까지 베네수엘라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마차도 67% vs 로드리게스 25%…“올해 선거 원한다”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7월 대선에서 출마가 금지됐던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가 재선거가 실시될 경우 67%의 지지를 받아 25%에 그친 델시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을 큰 격차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일 새벽 특수부대를 투입해 마두로 전 대통령을 체포하도록 지시했고 마두로는 마약 밀매 혐의로 미국 뉴욕으로 이송됐다. 이후 마두로의 측근이던 로드리게스가 미국의 지지를 받아 과도 대통령에 올랐다.

로드리게스 과도 대통령은 미국의 압박에 대응해 정치범을 석방하고 석유 부문을 민간 투자에 개방하는 법안을 통과시키는 등 일부 개혁 조치를 취했다. 이에 대해 응답자의 37%는 그의 국정 수행을 ‘좋음 또는 매우 좋음’으로 평가했으며, 41%는 ‘나쁨 또는 매우 나쁨’이라고 답했다. 22%는 판단을 유보했다.
마크 페이어스타인 골드 글로브 컨설팅 대표는 “일부 유권자들이 로드리게스를 재평가하고 있는 모습”이라며 “정권이 긍정적 방향으로 나아가겠다는 의지가 있다면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이 운영” 발언에도 62%는 석유 수익 통제 찬성

응답자들은 현재 베네수엘라를 누가 실질적으로 운영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미국과 로드리게스 과도 정부로 의견이 팽팽히 갈렸다. 다만 다수는 마약 단속 강화, 정치범 석방, 자유 선거 실시 등 미국이 추진하는 의제에 대체로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두로 체포 직후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운영(run)”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재 미국은 베네수엘라 석유 수익의 지급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고 있으며 이에 대해 응답자의 62%가 찬성했다.

경제 문제는 여전히 최대 관심사로 꼽혔다. 생활비, 의료, 일자리 문제가 가장 큰 우려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75% 이상은 베네수엘라에서 활동하는 마약 조직과 범죄 집단에 대한 미군의 군사 공격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카리브해와 동태평양에서 마약 운반 선박을 폭파하라고 명령했으며 지금까지 130명의 마약 밀매 조직원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과 인권 전문가들은 국제법 위반 소지가 있다며 비판하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