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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콘, 싱가포르 반도체 업체 UTAC 인수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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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콘, 싱가포르 반도체 업체 UTAC 인수 추진



대만 신베이시에 위치한 폭스콘 본사.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대만 신베이시에 위치한 폭스콘 본사. 사진=로이터


세계 최대의 전자 제품 위탁생산업체인 대만의 폭스콘이 싱가포르의 반도체 후공정 전문업체인 UTAC 홀딩스에 대한 인수를 추진 중이라고 로이터통신이 24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거래 규모는 약 30억달러(약 4조1500억원)에 이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로이터는 이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UTAC의 모회사인 중국 베이징 소재 사모펀드 와이즈로드캐피털이 미국 투자은행 제프리스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이달 말까지 비구속 입찰을 받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다만 폭스콘과 제프리스는 관련 언급을 거부했으며 UTAC과 와이즈로드 측은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았다.

폭스콘은 아이폰을 비롯해 다양한 전자기기 조립을 맡는 세계 최대의 전자 위탁생산업체로 최근 반도체 산업 진출을 장기 전략으로 추진 중이다. 반도체는 폭스콘의 미래 성장동력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지난 1997년 싱가포르에서 창업한 UTAC은 반도체 칩의 조립 및 테스트를 전문으로 하며 소비자 전자제품, 컴퓨터 보안장비, 의료기기 등 다양한 용도에 사용되는 칩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는 싱가포르 외에도 태국, 중국, 인도네시아에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으며 미국·유럽·아시아에 걸친 판매망을 구축하고 있다.

UTAC의 주요 고객사는 생산을 자체 수행하지 않고 외부에 위탁하는 팹리스(fabless) 기업과 반도체 칩을 직접 제조하는 통합 디바이스 제조사, 웨이퍼 파운드리 등이다. 회사 측은 재무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연간 이자·세금·감가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약 3억달러(약 415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로이터는 “UTAC의 중국 내 사업 비중 때문에 미국 기업보다는 비미국계 전략적 투자자 또는 금융투자자들이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최근 들어 미국과 중국 간 반도체 패권 경쟁이 심화되면서 미국은 중국의 첨단 칩 기술 접근을 제한하는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비미국계 기업들의 반도체 산업 투자 기회가 상대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평가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