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E 급습 후 이틀째 대치…44명 체포에 시위대 격렬 반발
뉴섬 주지사·배스 시장 강력 비판…연방-지방정부 갈등 격화
뉴섬 주지사·배스 시장 강력 비판…연방-지방정부 갈등 격화

트럼프의 국경 차르 톰 호먼은 폭스뉴스를 통해 7일 저녁 주방위군이 로스앤젤레스에 배치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6일 밤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들이 도시에서 단속 작전을 벌여 이민법 위반 혐의로 최소 44명을 체포한 후 이틀째 계속되는 시위에 대한 강경 대응이다.
시위대는 로스앤젤레스 남동부 파라마운트 지역에서 보안요원들과 대치하고 있다. 약 100명의 시위자 중 일부는 멕시코 국기를 들고 있으며, 다른 이들은 호흡기 마스크로 얼굴을 가렸다. 늦은 오후부터 당국은 일부 시위대를 구금하기 시작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캘리포니아 주지사 개빈 뉴섬은 주방위군 배치 결정을 "의도적으로 선동적"이라고 강력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루스소셜에 "캘리포니아 뉴섬 주지사와 로스앤젤레스 배스 시장이 일을 할 수 없다면 연방정부가 개입해 폭동과 약탈자들의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적었다.
이번 갈등은 인구의 상당 부분이 히스패닉과 외국 태생인 민주당 장악 로스앤젤레스와 이민 단속을 두 번째 임기 핵심 정책으로 삼은 트럼프 공화당 백악관의 정면 충돌을 보여준다. 영상에는 초록색 제복을 입은 보안요원 수십 명이 뒤집힌 쇼핑 카트가 흩어진 도로에 줄지어 서 있고, 작은 통들이 폭발해 가스 구름을 만드는 모습이 담겼다.
시위자 론 고체스(44)는 "이제 그들은 우리 국민이 있는 이 나라 어디에도 갈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우리 노동자들과 국민을 납치하려 시도할 수 없다. 조직적이고 격렬한 저항 없이는 그렇게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백악관 부비서실장 스티븐 밀러는 6일 시위를 "미국 법과 주권에 대한 반란"이라고 규정했고, 토요일 시위는 "폭력적 반란"으로 묘사했다. 국토안보부는 "1천 명의 폭도가 연방 법 집행 건물을 포위하고 ICE 법 집행관을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이민자 권리 단체 칠라의 안젤리카 살라스 전무이사는 변호사들이 금요일 구금된 사람들과 접촉할 수 없어 "매우 걱정스럽다"고 밝혔다. ICE 파견대가 파라마운트 홈디포 매장 근처 주차장을 기지로 사용하는 것처럼 보인 후 시위대가 모였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록적 숫자의 불법 이민자 추방과 미국-멕시코 국경 봉쇄를 약속했으며, 백악관은 ICE가 하루 최소 3천 명의 이민자를 체포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그러나 대대적 이민 단속으로 영주권을 가진 사람들을 포함해 합법적으로 국내 거주하는 사람들도 적발되어 법적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 소속 로스앤젤레스 시장 배스는 "이러한 전술은 우리 지역사회에 공포의 씨앗을 뿌리고 우리 도시의 기본 안전 원칙을 무너뜨린다. 우리는 이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력 규탄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