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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 인도네시아 노부은행 지분 40% 인수 완료...디지털 금융 혁신 본격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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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 인도네시아 노부은행 지분 40% 인수 완료...디지털 금융 혁신 본격 시동

국내 보험사 최초 해외 은행 진출로 종합금융그룹 도약 기대...시장 확대와 디지털 역량 강화 전략
인도네시아 노부은행 로고가 보인다. 사진=칸텍스이미지 확대보기
인도네시아 노부은행 로고가 보인다. 사진=칸텍스
한국 보험사가 처음으로 인도네시아 은행에 진출한다. 한화생명이 인도네시아 증권거래소 협상시장에서 노부은행(Nobu Bank) 지분 40%를 3조7900억 루피아(약 3198억 원)에 사들였다. 이번 거래는 올해 들어 인도네시아 자본시장에서 가장 큰 규모의 협상 거래로 기록된다고 지난달 29일(현지 시각) 칸텍스(konteks) 등 현지 언론이 전했다.

한화생명은 이번 인수를 통해 인도네시아 금융시장에서 보험과 은행, 증권 등 여러 금융서비스를 아우르는 종합금융그룹으로 자리 잡을 기반을 마련했다. 한화생명은 이미 인도네시아에서 생명보험과 손해보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노부은행은 인도네시아 리포그룹 계열 중형 은행으로 1990년 설립됐고, 총자산 2조3000억 원 규모에 115개 지점과 1247명의 직원이 있다.

인도네시아 증권거래소 협상시장에서는 2025626일 노부은행 주식 대량 이동이 이뤄졌다. 이날 총 34억 주가 37900억 루피아에 거래됐다. 이 가운데 29억 주(33200억 루피아)는 십터대너 세커리터스 아시아(Ciptadana Sekuritas Asia)를 통해, 나머지는 버다너 세커리터스 인도네시아(Verdhana Sekuritas Indonesia)를 통해 교차매매 방식으로 처리됐다. 이는 올해 들어 인도네시아 자본시장에서 가장 큰 규모의 협상 거래 중 하나다.

한화생명이 노부은행 지분 40%를 가져간 것이며, 이 숫자는 29억 주와 일치한다.
이번 거래로 한화생명은 단일주주 기준 최대주주가 됐다. 리포그룹의 지분율은 35.83%로 낮아졌다. 한화생명은 인수 이후 노부은행 경영진 5명 가운데 3명을 뽑을 권한을 갖게 되며, 리포그룹과 공동 경영 파트너십을 이어간다.

한화생명은 이번 인수와 관련해 "디지털 역량을 키우고 인도네시아 금융업계에서 입지를 넓히기 위한 장기 전략"이라고 밝혔다. 한화생명의 디지털 역량과 리포그룹의 은행 운영 노하우를 합쳐 모바일 중심의 영업체계를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인도네시아는 국내 소비와 주요 인프라 사업 덕분에 매우 강력한 경제성장 전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한화생명이 노부은행 인수를 통해 인도네시아 금융시장에서 보험과 은행, 증권 등 여러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화생명은 노부은행의 방카슈랑스(은행과 보험이 결합된 영업) 채널을 활용해 생명보험과 손해보험 상품을 팔 계획이다. 이미 한화생명은 인도네시아에서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 지분을 가지고 있다. 이번 은행 인수를 통해 보험과 은행, 증권 등 여러 금융서비스를 한 번에 제공하는 종합금융 플랫폼으로 나아간다는 방침이다.

이번 인수 소식이 알려진 뒤 노부은행 주가는 6월 26일 3.2% 올랐고, 지난 한 주 동안 14.28% 급등했다. 시장에서는 한화생명과 노부은행 간 시너지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인도네시아 은행 산업은 최근 10년간 해마다 10%대 성장률을 기록하며 동남아 최대 금융시장으로 떠올랐다. 이번 거래는 한화생명이 인도네시아를 동남아 금융시장 확장의 거점으로 삼고, 글로벌 종합금융그룹으로 나아가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인도네시아는 국내 소비와 주요 인프라 사업 덕분에 매우 강력한 경제성장 전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인수는 국내 보험사 최초의 해외 은행업 진출이라는 점에서 업계에 큰 의미를 남겼다. 인도네시아 금융당국의 최종 승인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한화생명은 현지 은행 경영을 맡을 경력직 인력을 뽑는 등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인수는 인도네시아 금융 부문의 디지털 혁신이 외국인 투자자들로부터 주목받고 있음을 보여준다. 기술 통합은 기업 가치를 높일 뿐만 아니라 노부은행과 같은 중소 은행의 효율성과 경쟁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