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과 시진핑 국가주석에 대한 국제사회의 인식이 개선된 반면에 미국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악화됐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AP통신이 16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미국 여론조사업체 퓨리서치센터는 올해 1월 8일부터 4월 26일까지 전 세계 25개국 3만명 이상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미국에 우호적인 시각이 전년 대비 크게 줄어든 반면 중국에 대한 평가는 일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미국 내 응답자를 제외하고 진행됐다.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주요 10개 고소득 국가(캐나다,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에서 미국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는 35%로 지난해 51%에서 16%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같은 국가들에서 중국을 긍정적으로 본 비율은 23%에서 32%로 상승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신뢰도는 24%로 지난해 조 바이든 당시 대통령의 53%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었다. 이에 비해 시진핑 주석에 대한 신뢰도는 17%에서 22%로 소폭 상승했다.
퓨리서치센터의 로라 실버 연구부국장은 “미국이 덜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 비치고 트럼프에 대한 신뢰가 낮아지면서 중국이 상대적으로 다르게 보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중국의 인권 문제나 팬데믹 대응처럼 과거에 부정적 평가를 받았던 요인이 지금은 덜 영향을 주는 듯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국가별 차이도 존재했다. 이스라엘에서는 미국에 대한 호감도가 83%에 달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신뢰도도 69%로 집계됐다. 반면 중국에 대한 호감도는 33%, 시진핑 주석에 대한 신뢰도는 9%에 그쳤다.
한편, 일부 민주당 상원의원들은 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해외 원조 프로그램을 중단하고, 동맹국에 관세를 부과하며, 명문대학과 외국인 유학생 비자를 제한하는 정책으로 인해 미국의 국제적 영향력이 중국에 밀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