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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네이버, 유럽 C2C 시장 정조준…스페인 1위 '왈라팝' 단독 인수 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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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네이버, 유럽 C2C 시장 정조준…스페인 1위 '왈라팝' 단독 인수 협상

기업가치 밑도는 6억 유로 제안에도…주요 주주 '전략상 가치'에 동의
네이버, 펀드 통해 이미 최대주주…인수 시 유럽 시장 주요 사업자로 부상
스페인 최대 중고거래 플랫폼 '왈라팝(Wallapop)'을 검색하는 한 소비자의 모습. 사진=엘파이스이미지 확대보기
스페인 최대 중고거래 플랫폼 '왈라팝(Wallapop)'을 검색하는 한 소비자의 모습. 사진=엘파이스
스페인의 대표 중고거래 플랫폼 왈라팝(Wallapop)이 본격적인 매각 절차에 들어갔다. 왈라팝 이사회는 매각 자문사로 국제 투자은행 JP모건을 선정하고, 유력한 인수 후보인 네이버와 단독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9일(현지시각) 스페인 현지 언론 엑스판시온에 따르면 현재 인수 협상에 나선 곳은 네이버가 유일하다. 네이버는 왈라팝 지분 100% 가치를 약 6억 유로(약 9720억 원)로 평가해 인수를 제안했다.

◇ 펀드 통해 이미 최대주주…인수 발판 미리 마련


네이버는 2021년부터 프랑스 벤처캐피털 코렐리아 캐피탈을 통해 왈라팝의 주요 투자자로 간접 참여해왔다. 네이버가 핵심 출자자로 참여한 'C-펀드'는 2023년 말 기준 왈라팝 지분 30.4%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며, 코렐리아 캐피탈의 한석주 대표는 왈라팝 이사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 기업가치 밑돌아도 '미래' 선택한 주주들

주목할 점은 네이버가 제시한 인수가가 왈라팝의 이전 기업가치를 밑돈다는 것이다. 왈라팝은 2023년 1월 JP모건 주도로 투자를 유치하며 7억7100만 유로(약 1조2490억 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다. 그런데도 주요 투자자인 인사이트(Insight), 악셀(Accel) 등은 매각에 찬성하는 쪽으로 기울었다. 네이버의 기술 지원 역량과 성장 가능성, 시너지 창출 효과는 물론, 왈라팝의 자율 경영 및 바르셀로나 본사 유지 보장 등 미래의 전략상 가치를 더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다.

반면 벤처캐피털 14W는 이번 거래에 반대하고 있다. 2013년 세워진 왈라팝은 2023년 매출 9000만 유로(약 1458억 원), 순손실 3000만 유로(약 486억 원)를 기록했다. 직원은 300명이며 대표(CEO)는 롭 캐시디다.

이번 인수가 성사되면 네이버는 단숨에 유럽 중고거래 시장의 주요 사업자로 발돋움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