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또 엔화 강세로 인한 우려로 도쿄 증권거래소 주식은 7거래일 만에 반락했고, 채권은 중기채를 중심으로 하락(금리는 상승)했다.
엔화는 주요 통화 대비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였으며, 달러 대비 일시적으로 전날 뉴욕 종가 대비 0.7% 상승한 1달러=146.34엔까지 상승해 7월 24일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13일(현지 시각)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미국 정책금리가 현재 수준보다 150~175베이시스 포인트(bp, 1bp=0.01%) 낮은 수준에 있어야 한다고 밝힌 데다, 일본은행이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해 더 시장 상황을 보며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언급으로 인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아오조라 은행 모가 아키라 최고시장전략가는 달러의 지지선인 147엔을 돌파한 것으로 인해 손실을 제한하기 위한 '스톱로스적 달러 매도-엔화 매수'가 나왔을 가능성을 지적했다.
오버나이트 인덱스 스와프(OIS) 시장에서는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25bp 금리 인하 예상 확률이 100%를 넘어섰으며, 올해 내 총 65bp 정도의 금리 인하를 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반면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예상 확률은 10월 약 40%, 12월까지 60% 수준으로 집계되고 있다.
SBI 리퀴디티 마켓 우에다 마리토 금융시장 조사부장은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의 발언을 언급하며 “일본은행이 늦어도 12월에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기 시작했으며, 10월 금리 인상 전망도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오조라 은행 모가 최고시장전략가는 인플레이션 상승을 고려해 “일본은행이 10월에 금리 인상에 나서도 이상하지 않다”면서 “달러-엔 환율은 상방 압력이 점점 더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 주식시장은 반락했다. 주요 주가지수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며 고가 경계감이 확산된 데다 미국 금리 인하 전망을 배경으로 엔화 강세가 진행된 것이 투자자 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중점적으로 전자·기계·자동차 등 수출 관련 업종과 상사·서비스 주가 우선 하락했고, 소매·건설·부동산 등 내수 관련 업종도 약세를 보였다.
반면, 일본은행 금리 인상으로 금리 상승이 호재로 작용하는 은행주는 상승세를 보였다.
반에크 크로스어셋 전략가 안나 우는 베선트 장관이 일본은행의 인플레이션 대응 지연을 지적한 것으로 인해 일부 투자자들이 금리 인상 압력 강화로 해석했다고 언급하며 “TOPIX나 닛케이평균이 단기적으로 반응하는 것도 놀랍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이 일본에 대한 관세율이 상대적으로 낮고, 하이테크·인공지능(AI) 관련 주가의 상승 모멘텀이 지속되고 있어 중기적으로는 주가가 상승 추세를 회복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