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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 방산업체 지분 인수 가능성…록히드마틴 주가 1.7%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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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 방산업체 지분 인수 가능성…록히드마틴 주가 1.7% 급등

루트닉 상무장관 발언에 방산주 동반 오름세…“전례 드문 조치, 이해충돌 우려”
F-16 전투기 동체 흡입구 하단에 통합된 스나이터 태게팅포드(ATP). 사진=록히드마틴이미지 확대보기
F-16 전투기 동체 흡입구 하단에 통합된 스나이터 태게팅포드(ATP). 사진=록히드마틴
미국 정부가 주요 방위산업체의 주식을 직접 보유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언급되면서 시장과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미국 경제전문지 배런스(Barron’s)는 지난 26(현지 시각) 하워드 루트닉 미국 상무장관 발언을 전하며, “국방 논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고 정부가 방위 계약업체 일부의 지분을 확보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루트닉 장관의 발언 직후 방산기업 주가들이 일제히 올랐다. 그러나 정부가 특정 기업의 지분을 직접 보유할 경우 주주 가치 희석과 경쟁 공정성 문제 등 이해충돌 우려가 불가피하다는 지적도 동시에 나왔다.

◇ 방산주 일제히 상승…사실상 정부 부서발언 파장

루트닉 장관은 CNBC 방송 인터뷰에서 록히드마틴은 매출의 97%를 미국 정부에서 얻고 있어 사실상 정부 부서와 다름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국방장관도 이 문제를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보도 직후 록히드마틴 주가는 1.7% 오른 455.4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노스럽 그러먼은 1%, 제너럴 다이내믹스는 0.7%, L3 해리스 테크놀로지스는 0.6% 각각 상승했다. 같은 날 S&P500 지수와 다우지수는 각각 0.4%, 0.3% 상승하는 데 그쳐, 방산기업 주가가 상대적으로 두드러졌다.

한편 시장에서는 루트닉 장관이 언급한 ‘97%’라는 수치의 정확성을 놓고 의문을 제기했다. 록히드마틴이 밝힌 미국 정부 매출 비중은 약 70% 수준으로, 장관이 동맹국과의 계약까지 포함했을 가능성이 거론됐다.

◇ 전례 없는 정부 지분 보유…이해충돌 가능성경고

미국 정부가 민간 대기업의 지분을 직접 인수한 사례는 극히 드물다. 금융위기 당시인 2008~2009년 제너럴 모터스(GM) 구조조정 과정에서 정부가 일시적으로 주식을 보유했다가 2013년에 매각한 적이 있다. 최근에는 인텔이 반도체 지원법(Chips Act) 보조금과 국가안보 관련 지원을 받는 조건으로 약 10% 지분을 정부에 넘긴 사례가 있다.

뉴욕의 투자사 버티컬 리서치 파트너스(Vertical Research Partners)의 롭 스탤라드 애널리스트는 만약 정부가 지분을 확보하면서 비용을 내지 않는 방식이라면 기존 주주의 지분이 희석된다구체적 세부 방식이 나오지 않아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고 경고했다.

워싱턴의 분석기관 캐피털 알파 파트너스(Capital Alpha Partners)의 방산전문가 바이런 캘런도 대형 방산기업들이 초과 자금을 활용해 자사주 매입을 하고 있는데 왜 정부가 굳이 주요 기업의 지분을 가져야 하는지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투자은행 제프리스(Jefferies)의 쉴라 카히아오글루 애널리스트는 메모에서 보잉은 지난해 240억 달러(33조 원) 규모의 주식 발행으로 부채를 줄인 바 있다추가로 정부 지분을 받을 필요성은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그는 만약 정부가 특정 방산업체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면 경쟁 입찰 과정에서 공정성 논란이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국방력 강화기조와 맞물린 행보

록히드마틴은 이날 이메일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 때와 마찬가지로 국방력 강화를 위해 행정부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른 미국 주요 방산기업들은 논평하지 않았다.

월가에서는 이번 발언을 단순한 신호로 보지 않고 있으며, 향후 미국 정부가 국가안보와 직결된 산업에 어떤 방식으로 개입할지 가늠할 수 있는 시금석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