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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 디코드] YMTC·화웨이, 마이크론 빈자리 노린다…韓 소비자 SSD 시장 '중국 공세'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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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 디코드] YMTC·화웨이, 마이크론 빈자리 노린다…韓 소비자 SSD 시장 '중국 공세' 임박

마이크론 '크루셜' 사업 철수로 국내 시장 6% 공백…AI 서버 집중으로 NAND 가격 40% 급등
화웨이, TLC NAND 탑재 신규 SSD 출시…가격 경쟁력 앞세워 국내 소비자 신뢰 확보 도전
화웨이가 마이크론의 소비자용 SSD 사업 철수로 생긴 한국 시장의 공백을 노리고 YMTC의 NAND를 탑재한 신규 SSD 라인업을 출시했다. 이는 AI 서버 수요 증가로 인한 기존 업체들의 가격 인상과 맞물려 중국 제조사들이 한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침투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사진=오픈AI의 챗GPT-5.1이 생성한 이미지이미지 확대보기
화웨이가 마이크론의 소비자용 SSD 사업 철수로 생긴 한국 시장의 공백을 노리고 YMTC의 NAND를 탑재한 신규 SSD 라인업을 출시했다. 이는 AI 서버 수요 증가로 인한 기존 업체들의 가격 인상과 맞물려 중국 제조사들이 한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침투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사진=오픈AI의 챗GPT-5.1이 생성한 이미지

화웨이가 이달 한국 소비자용 SSD(Solid-State Drive) 시장에 신제품을 출시하며 공세에 나서고 있다. 이는 AI 데이터센터용 기업용(Enterprise) 제품 수요가 급증하면서 기존 주요 공급업체들이 가격을 인상하고, 마이크론(Micron)이 소비자용 SSD 사업에서 철수하는 시장 재편 상황을 노린 움직임이다.

마이크론 철수, 韓 시장 6% 공백


12일(현지 시각) 디지타임스 등 국내외 언론들의 보도에 따르면, AI 워크로드를 지원하는 고성능 서버에 제조사들이 우선순위를 두면서 한국의 SSD 공급이 빡빡해졌다. 기업용 고객에게 재고가 흡수되자, NAND 공급업체들은 10월 말 이후 계약 가격을 20%에서 40%까지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더해 마이크론은 소비자용 SSD 및 메모리 브랜드인 크루셜(Crucial) 사업을 2026년 2월까지 단계적으로 정리한다고 발표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이는 마이크론이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경쟁하는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포함한 고성장 부문에 집중하기 위한 전략적 전환이다.
마이크론의 크루셜은 국내 SSD 시장에서 약 6%, 메모리 시장에서 약 14%의 점유율을 차지했던 '가성비' 대안이었다. 마이크론의 철수는 국내 PC 조립업체들이 대체 공급처를 시급히 찾게 만들면서, 가격 경쟁력을 갖춘 중국 브랜드의 시장 진입 장벽을 낮출 것으로 예상된다.

화웨이, TLC NAND로 승부수


화웨이 코리아는 지난 2일 론칭 세미나를 열고 데스크톱 PC 및 노트북용 SSD인 eKitStor Xtreme 201과 휴대용 SSD eKitStor Shield 210을 포함한 3종의 소비자용 SSD를 국내 시장에 선보였다.

Xtreme 201은 PCI Express 4.0 NVMe 규격의 M.2 2280 SSD로, 1TB 모델 기준 순차 읽기/쓰기 속도가 각각 7.4GB/s, 6.7GB/s로 주류 SSD와 대등한 성능을 갖췄다. 특히 화웨이는 이전 모델인 Xtreme 200E가 사용했던 QLC NAND 대신, 내구성과 신뢰성 측면에서 한국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TLC(3-bits-per-cell) NAND를 신제품에 적용했다. 두 모델 모두 YMTC(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가 공급하는 NAND를 사용하며, 컨트롤러는 화웨이가 자체 설계했다.

화웨이 코리아 관계자는 Xtreme 201이 동일 용량의 한국 경쟁 제품 대비 약 3배에 달하는 총 쓰기 내구성(TBW)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ZD넷 보도에 따르면, 국내 유통업체들은 한국 소비자들이 중국산 NAND와 컨트롤러를 사용하는 SSD에 대해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시장 분석가들은 기업용 SSD 생산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마이크론의 공백과 NAND 가격 급등이 맞물려 YMTC NAND를 활용하는 중국 SSD 제조사들이 내년에 한국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한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업체들이 마이크론이 남긴 틈새를 효과적으로 메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