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한국 유통 대기업, 동남아·중앙아시아로 ‘집중 진출’

글로벌이코노믹

한국 유통 대기업, 동남아·중앙아시아로 ‘집중 진출’

내수 침체 장기화에 해외 확장 가속…롯데·신세계·GS25, 현지화 전략으로 성과 가시화
몽골·베트남·라오스 등 신흥시장서 유통망 확대, 편의점·F&B 브랜드도 동반 진출
국내 성장 정체에 대응하여 한국 소매업체들이 해외, 특히 동남아시아와 중앙아시아에서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사진=신세계그룹이미지 확대보기
국내 성장 정체에 대응하여 한국 소매업체들이 해외, 특히 동남아시아와 중앙아시아에서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사진=신세계그룹
국내 성장 정체에 대응하여 한국 소매업체들이 해외, 특히 동남아시아와 중앙아시아에서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다고 3일(현지시각) 베트남 언론인 탑 찌 지엔 단이 보도했다.

한국 소매업의 국제적 확장 전략은 초기에 어려움을 겪었다. 1997년 중국에 진출한 이마트는 2017년 철수했다. 중국에서 119개 매장을 운영하던 롯데마트는 2018년 문을 닫았다. BGF 리테일의 CU 편의점 체인은 미국의 제재로 인해 2018년 이란에서 철수했고, 2019년 베트남 시장 진출 계획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무산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4년 한국 소매판매는 2.2% 감소해 2003년 신용카드 부채 위기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을 기록했다. 이는 2022년 0.3%, 2023년 1.5% 감소에 이어 3년 연속 매출 감소다. 의류와 같은 지속 가능한 상품의 판매는 3.7% 감소했고, 식품 및 음료를 포함한 빠르게 움직이는 소비재는 1.4% 감소했다.

국내 성장 둔화에 대응하여 백화점, 슈퍼마켓, 편의점 체인 등 한국의 소매업체들은 소비자 구매력이 잘 증가하고 있지만 소매 인프라가 미숙한 동남아시아와 중앙아시아를 중심으로 해외로 활발히 진출하고 있다.
롯데, 신세계, GS25 리테일은 아시아 네트워크 확장의 선구자이며, 대부분 긍정적인 성과를 거두었다. 롯데백화점 매니저는 롯데몰 타이호(하노이)의 총 방문객 수가 2024년 3분기 통계 당시 도시 인구 860만 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 쇼핑몰의 매출은 베트남 근로자 월 평균 월급 342달러의 400배에 해당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롯데그룹의 글로벌 야망을 재확인하며 국제 무대에서의 발판 확보가 미래 성장의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2024년 12월 이마트는 라오스에 첫 번째 노브랜드 매장을 오픈했으며, 5년 이내에 20개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또한 필리핀에서 노브랜드의 입지를 확장했다. 위험을 완화하기 위해 이마트는 매장을 직접 관리하는 대신 지역 소매업체와 협력하는 프랜차이즈 모델을 사용하고 있다.

한편 편의점 체인인 GS25와 CU는 해외 매장 1200개를 넘어섰다. 두 회사 모두 몽골, 베트남, 말레이시아에서 각각 500개 매장으로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GS25는 현재 몽골에서 267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CU는 몽골에 441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 F&B 업계에서는 메가커피, 카페벤, 톰앤톰스, 톰스커피 등 많은 브랜드가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에 일련의 매장을 두고 국제화 계획을 시작했다.

중앙아시아에 위치한 몽골은 한국 소매업체들이 가장 좋아하는 여행지다. 몽골 내 한국인 인구의 증가와 양국 간 경제 유대 심화는 투자 활동의 주요 동인이다.

메가커피 CEO에 따르면 몽골 인구 340만 명 중 거의 절반이 수도 울란바토르에 거주하고 있다. 이 도시는 수익 창출과 비즈니스 성장을 위한 유망한 허브가 될 것으로 기대되며, 아시아 전역의 매장 추가 확장을 위한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