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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 500 대체할 S&P 1500도 빅테크 쏠림…"소형주가 진짜 분산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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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 500 대체할 S&P 1500도 빅테크 쏠림…"소형주가 진짜 분산투자"

상위 10개 종목 비중 40% 육박, 러셀 2000 40% 성장 전망에 투자자 관심 집중
데이터트렉에 따르면 S&P 500의 상위 10개 종목이 S&P 1500에서도 동일하게 상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들 비중은 S&P 500에서 40.5%, S&P 1500에서 37.5%를 기록했다. 이미지=GPT4o이미지 확대보기
데이터트렉에 따르면 S&P 500의 상위 10개 종목이 S&P 1500에서도 동일하게 상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들 비중은 S&P 500에서 40.5%, S&P 1500에서 37.5%를 기록했다. 이미지=GPT4o
미국 주식시장의 포괄적 지표로 여겨지는 S&P 1500 지수가 S&P 500과 구성 종목과 비중에서 큰 차이가 없어 분산투자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배런스는 지난달 15(현지시간) 데이터트렉 리서치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데이터트렉에 따르면 S&P 500의 상위 10개 종목이 S&P 1500에서도 동일하게 상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들 비중은 S&P 500에서 40.5%, S&P 1500에서 37.5%를 기록했다.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등 AI 관련 빅테크 기업들과 버크셔 해서웨이, JP모건체이스가 양 지수를 지배하고 있는 셈이다.

섹터별 구성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기술주 비중은 S&P 50035.2%, S&P 150033.7%로 비슷했고, 원자재 섹터는 각각 1.8%2%로 미미한 차이를 보였다. 성과 면에서도 올해 들어 S&P 50013% 상승한 반면 S&P 150012.3% 올라 큰 차이가 없었다. 10년 수익률로 확대하면 S&P 500233.2%, S&P 1500222.4%를 기록했다.

데이터트렉 공동창업자 니콜라스 콜라스는 "S&P 1500이 더 보수적인 투자로 느껴질 수 있지만, 중요한 측면에서 S&P 500과 차이는 미미하다""이는 주로 미국 주식시장의 높은 집중도 때문이며, 앞으로 몇 년간 변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러셀 2000 사상 최고치 경신…소형주 랠리 '주목'


이런 가운데 소형주 지수인 러셀 2000이 올해 들어 12.8% 상승하며 화요일(15) 2495.50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3분기에는 러셀 200012.4% 상승해 대형주 지수인 러셀 10008.0% 상승률을 크게 앞질렀다.

러셀 2000의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러셀 100073% 수준으로 역사적으로 매력적인 스프레드를 보이고 있으며, 2025년 러셀 2000의 예상 이익성장률은 40%에 이르러 S&P 500의 두 자릿수 성장률을 크게 웃돌 전망이다.

페어리드 전략 창업자 케이티 스톡턴은 "러셀 2000이 단기 상승세가 긍정적이며 탈진 신호가 보이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제프리의 미국 중소형주 전략가 스티븐 드생티스는 연말 러셀 2000 목표치를 2665로 제시하며 약 7%의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전망했다.

가치평가 매력에 성장성까지…분산투자 대안 부상


소형주와 중형주의 가치평가도 대형주보다 매력적이다. S&P 소형주 600S&P 중형주 400 지수는 2026년 예상 이익의 각각 14.5, 15.6배에 거래되고 있는 반면, S&P 150021.3배 수준이다.

임팩스자산운용 네이선 모저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소형주가 대형주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저렴해 보인다""여전히 엄청난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빅토리 캐피털 홀딩, 아카디언자산운용, 이스턴뱅크셰어즈 등 2026년 예상 PER 10~11배에 거래되는 금융주들을 유망 종목으로 꼽았다.

인테크투자운용 호세 마르케스 최고경영자(CEO)"S&P 500의 집중도 수준을 고려하면 소형주 투자가 신중한 선택"이라며 "AI 거래는 화물열차 같다"고 말했다. 인테크가 운용하는 S&P 중소형주 ETF는 스프라우츠 파머스 마켓, 유니버설 디스플레이, 존스 랑 라살, -메인 푸드 등을 주요 보유 종목으로 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진정한 분산투자를 원한다면 단순히 수동적인 인덱스 ETF에 의존하기보다 소형주와 중형주에 직접적으로 투자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전환과 경제 회복력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금리에 민감하고 경기 사이클과 밀접한 소형주들이 수혜를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