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mv9·CSS 플랫폼 채택 확산…로열티 수익 21% 급증
구글·MS 등 빅테크 'Arm 러시'…"2025년 클라우드 CPU 절반 차지"
구글·MS 등 빅테크 'Arm 러시'…"2025년 클라우드 CPU 절반 차지"
이미지 확대보기영국의 팹리스(반도체 설계) 기업 암(Arm) 홀딩스가 인공지능(AI) 및 데이터 센터 시장의 폭발적인 수요에 힘입어 3분기 연속 11억 달러(약 1조 5000억 원)를 돌파하는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
Arm은 2025년 9월 30일 마감된 회계연도 2분기(2025년 7~9월) 실적 발표를 통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4% 급증한 11억 4000만 달러(약 1조 6500억 원)를 기록했다고 6일(현지시각) 밝혔다. 이는 Arm 자체의 실적 전망치(가이던스)는 물론, 비일반회계기준(non-GAAP) 주당 순이익(EPS) 역시 시장 예상치 상단을 뛰어넘는 수치다.
이번 호실적은 로열티와 라이선스 수익 양대 축이 모두 큰 폭으로 성장한 덕분이다. 칩당 더 높은 요율이 책정되는 최신 'Armv9' 아키텍처와 '컴퓨트 서브시스템(CSS)' 플랫폼 채택이 확산되면서, 로열티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21% 급증한 6억 2000만 달러(약 8900억 원)를 기록했다. 여러 대형 계약과 수주 잔고가 반영된 라이선스 수익은 5억 1500만 달러(약 7400억 원)로, 무려 56%나 폭증했다.
특히 Arm은 해당 분기에만 3개의 신규 CSS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 총 11개 기업에서 19개의 라이선스를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 삼성이 차세대 엑시노스(Exynos) 칩셋에 CSS를 도입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전 세계 상위 4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제조사가 모두 CSS 기반 기기를 출하하게 됐다.
Arm은 또한 새로운 Arm C1 CPU와 '확장형 매트릭스 확장 2(SME2)' 기술을 통해 AI 성능을 최대 5배까지 끌어올린 차세대 스마트폰 아키텍처 '루멕스(Lumex) CSS' 플랫폼도 공개했다. 미디어텍(MediaTek)은 오포(Oppo), 비보(vivo) 등이 출시할 차기 주력(플래그십) 스마트폰에 이 플랫폼을 채택할 예정이다.
모바일 넘어 클라우드로…빅테크 'Arm 러시' 가속
Arm의 영향력은 클라우드 및 데이터 센터 시장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최신 AI 및 하이퍼스케일 워크로드를 지원하는 '네오버스(Neoverse)' CPU 코어는 누적 출하량 10억 개를 돌파했다. 2025년에는 주요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CSP)가 배포하는 전체 CPU의 거의 절반을 Arm 기반 프로세서가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구글(Google)은 지메일(Gmail), 유튜브(YouTube) 등 3만 개가 넘는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을 Arm 기반 인프라로 이전했으며, 총 10만 개 앱 대부분을 이전할 계획이다.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역시 Arm 기반 '코발트 100(Cobalt 100)' 서비스를 전 세계 29개 지역으로 확대했다. 엔비디아(Nvidia)의 Arm 기반 '그레이스 블랙웰(Grace Blackwell)' 슈퍼칩 또한 2026년까지 5000억 달러(약 720조 원) 이상의 주문이 예상될 정도로 강력한 수요를 보이고 있다.
스마트폰·자율주행차까지…'일상 속으로' 파고든 Arm
Arm의 기술은 데이터 센터를 넘어 스마트폰, 자율주행차 등 일상 기기 전반으로 빠르게 확산 중이다. Arm 기반 '텐서 G5' 칩을 탑재한 구글의 '픽셀 10' 스마트폰은 제미나이(Gemini) AI 모델을 이전보다 2.6배 더 빠르고 2배 더 효율적으로 구동한다. 엔비디아는 로컬 AI 모델 훈련 및 추론을 위한 Arm 기반 'DGX 스파크(DGX Spark)' 데스크톱 슈퍼컴퓨터 출하를 시작했으며, 테슬라(Tesla)가 Arm 플랫폼 기반으로 설계한 신형 'AI5' 칩은 차량 및 로봇의 AI 성능을 최대 40배까지 향상시킨다.
지난 10월에는 메타(Meta)와 AI 기반 웨어러블 기기부터 데이터 센터까지 아우르는 포괄적인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추천 엔진 확장에 협력하기로 했다.
Arm의 개발자 생태계 역시 공고하다. 전 세계 개발자의 80% 이상에 해당하는 2200만 명 이상이 Arm 생태계에 속해 있으며, 최근에는 깃허브 코파일럿(GitHub Copilot)과 통합해 Arm 기반 시스템으로의 클라우드 워크로드 마이그레이션 최적화를 자동 지원하고 있다. 또한 '클라이디AI(KleidiAI)' 프레임워크를 통해 파이토치(PyTorch)의 트랜스포머 모델 효율성을 최대 2.5배 높이고, 엑시큐토치(ExecuTorch)에서 온디바이스(on-device) 속도 및 에너지 사용량을 20% 이상 개선하는 등 AI 소프트웨어 성능을 향상시키고 있다.
한편, Arm은 이번 분기 98%의 경이적인 매출 총이익률과 41%의 영업이익률(비일반회계기준)을 바탕으로 4억 6700만 달러(약 67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Arm은 3분기(회계연도 3분기, 10~12월) 매출 전망치로 11억 8000만 달러(약 1조 7000억 원)에서 12억 8000만 달러(약 1조 8500억 원), 비일반회계기준 주당 순이익은 0.37달러에서 0.45달러를 제시했다.
누적 칩 출하량 3250억 개 돌파, 연간 계약 가치(ACV) 전년 대비 28% 증가 등 Arm은 "세계에서 가장 널리 보급된 CPU 아키텍처"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다지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